현대모비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2020년 1분기 경영실적을 공시했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6%가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6.9%, 28.2%씩 감소했다.

현대모비스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주력 사업인 모듈·핵심부품 제조 부문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1분기 전동화 부품 매출은 22.2% 증가했으나, 모듈·핵심부품 부문 매출이 5.7% 하락했다. 완성차에 공급되는 모듈·핵심부품 사업부는 회사 전체 매출의 약 75% 이상을 차지한다.

모듈 및 핵심부품 생산량이 감소하며 고정비 비중이 높아졌고, 미래기술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비도 증가했다. 그 영향으로 해당 사업 부문에서 899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현대기아차 이외 글로벌 완성차 고객을 대상으로 한 수주 실적도 코로나19를 피하지 못했다. 1분기 수주 실적은 연간 계획 대비 14% 수준인 3억8천만달러(한화 약 4696억원)에 그쳤다. 현대모비스는 코로나19에서 회복세를 보이는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수주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현대모비스는 이날 공시를 통해 R&D 신규거점 투자계획도 함께 밝혔다. 기술 트렌드에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전동화 분야 기술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의왕연구소를 전동화 부품과 모듈 경쟁력 등 미래차에 특화된 핵심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약 3000억원을 투자한다. 의왕연구소 내 유휴부지 약 4만2000㎡를 매입해 향후 3년간 전동화 시스템 단위 기술과 핵심부품 개발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1분기에 중국 시장에서 모듈 및 부품 매출이 55.7% 하락한 것이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지만, 전 세계적으로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미주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의 침체 분위기가 2분기 실적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비상경영과 수익개선 활동은 물론, 위기 시기에 오히려 핵심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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