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실적 선방에도 웃을 수 없는 현대차…‘환율·코로나19 미반영’
  • 신화섭
  • 좋아요 0
  • 승인 2020.04.23 16:54
1Q 실적 선방에도 웃을 수 없는 현대차…‘환율·코로나19 미반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가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1분기 글로벌 신차 판매 대수는 전년대비 11.6% 감소한 90만3371대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그랜저, GV80 등이 판매 호조세를 보였으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 13.5%나 감소한 2만4896대를 기록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작년 1분기 대비 11.1% 감소한 9만3124대를 판매했다. 중국 시장 판매량은 -51.7%로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고, 중남미 -19.4%, 유럽 -16.3% 등을 기록했다. 반면, 북미 지역에서는 판매량이 17.2% 늘었고, 러시아에서도 4.7% 증가세를 보였다.

매출액은 글로벌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5.6% 증가한 25조3194억원을 기록했다. 원화 약세 흐름과 SUV를 중심으로 제품 믹스 개선, 미국 시장 인센티브 축소 등이 자동차 부문 매출을 끌어올렸다. 더불어 앱티브 합작법인 현물출자 관련 기타 매출 발생 등도 매출액 증가의 주된 요인이다.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 대비 4.7% 증가한 863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판매물량 감소 및 원가 상승 등 악재 속에서도 제품 믹스 개선과 원화 약세 흐름 덕에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앱티브와 설립한 자율주행 합작법인과 관련해 약 1000억원의 기타 매출이 포함되어 이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1분기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평가된다. 더불어 같은 기간 순이익은 무려 42.1%나 급락한 5527억원에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유례없는 불확실성에 직면한 가운데, 이에 따른 수요 위축 및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판매가 감소했다”면서 “이러한 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우호적 환율 환경, 제품 믹스 개선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증가하였으나, 앱티브 합작법인과 관련한 약 1000억원의 기타 매출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실물경제 침체 및 수요 하락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돼 이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당사는 이와 같이 어렵고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향후 글로벌 수요 회복 시점에 맞춰 빠른 회복이 가능하도록 유동성 관리 강화, 적정 재고 수준 유지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