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1Q 순이익 반토막…“2Q 더 큰 위기” 어쩌나?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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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4.24 14:13
기아차, 1Q 순이익 반토막…“2Q 더 큰 위기”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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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을 개최하고, 2020년도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글로벌 신차 판매는 전년대비 1.9% 줄어든 64만8685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 글로벌 판매량이 11.6% 감소한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세부적으로 국내 시장에서는 2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와 관련해 부품 수급 문제를 겪으며 일부 생산 차질이 발생했지만, 셀토스·K5 등이 실적을 이끌며 전년대비 1.1% 증가한 11만6739대를 달성했다.

반면, 해외에서는 작년 1분기보다 2.6% 감소한 53만1946대에 그쳤다. 텔루라이드를 앞세운 북미 권역에서는 8.9% 증가했지만, 중국 -60.7%, 유럽 -10.1%, 러시아·아프리카·중동·중남미 등 기타 시장 -2.4% 등을 각각 기록했다.

1분기 매출액은 우호적 환율 영향과 국내 신차 판매 호조, 미국에서 텔루라이드·셀토스 등 RV 중심 신차 판매 확대에 따른 믹스 개선 등으로 지난해 대비 17.1% 증가한 14조566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5.2% 감소한 4445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1분기 통상임금 환입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94.4% 증가하는 ‘어닝 서프라이즈’에 의한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통상임금 환입금을 제외한 2019년 1분기 영업이익(약 3120억원)과 비교하면 약 42% 증가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어 당기순이익도 59.0% 감소한 2660억원에 그쳤다. 지분법 수익이 대폭 줄었고, 금융 및 기타 부문에서 적자가 발생했다.

최근 지속된 주요 국가 간 무역 분쟁과 더불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급격한 수요 감소까지 더해져 어려운 경영 여건이 전망되고 있다. 이에 기아차는 신차 중심의 판매 역량 집중, 불확실한 상황에 대한 탄력적 대응으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 주우정 재경본부장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지난해 말 7조9000억원 수준에 더해 외부 조달로 3조원을 추가하는 등 10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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