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XM3 인스파이어 (사진=2019 서울모터쇼)
르노삼성 XM3 인스파이어 (사진=2019 서울모터쇼)

르노삼성 XM3가 이달 하순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XM3는 지난해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쇼카 ‘XM3 인스파이어’를 기반으로 제작된 쿠페형 SUV로, QM6 이후 오랜만에 나오는 부산공장의 신차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XM3의 전반적인 모습은 앞서 러시아에서 출시된 르노 아르카나와 유사하다. 다만 겉모습과 달리 속 내용물은 전혀 다르다. 아르카나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소속 다치아의 소형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지만, XM3는 다른 플랫폼을 사용한다. 디자인 아이덴티티는 공유하지만, 플랫폼이 전혀 다른 두 차가 출시되는 셈이다.

2020 르노 아르카나
2020 르노 아르카나

아르카나는 전장 4545mm, 전폭 1820mm, 휠베이스 2721mm 등을 갖췄다. B세그먼트 SUV를 대표하는 기아차 셀토스는 물론, 한 체급 위 투싼(전장 4480mm, 전폭 1850mm, 휠베이스 2670mm)보다 긴 차체와 휠베이스를 갖고 있다. XM3의 전장은 이보다 더 길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XM3는 아르카나와 달리 곳곳에 한층 더 고급스러운 디테일을 적용한다. 르노그룹 디자인총괄 로렌스 반 덴 애커 부회장은 지난해 서울모터쇼 당시 XM3 인스파이어를 소개하며 “아르카나와 XM3 두 차량의 기본적인 콘셉트는 동일하지만, 디테일을 구현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면서 “XM3는 한국 시장에 맞춰 그릴과 헤드램프, 범퍼, 휠, 도어 하부 등이 보다 고급스럽고 풍부하게 꾸며졌다”라고 밝힌 바 있다.

2020 르노 캡처 실내
2020 르노 캡처 실내

실내는 오히려 르노 신형 캡처와 유사할 전망이다. 신형 캡처는 QM3의 후속 모델로, 스페인에서 전량 생산되어 수입·판매된다. 캡처는 세로형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클러스터 등을 적용해 깔끔하면서도 실용적인 인테리어를 구현했다. 아르카나는 센터콘솔에 가로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지만, 캡처는 세로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파워트레인은 앞서 인증 자료를 통해 공개됐다.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인증 시스템(KENCIS)에 따르면 XM3는 이미 지난해 11월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마쳤다. 

출처=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인증 시스템(KENCIS)

KENCIS에 따르면, XM3는 1.3L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DCT의 조합으로 최고출력은 157마력(ps)에 달한다. 수치상 르노 캡처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인증을 마친 르노 캡처 가솔린 모델은 XM3와 동일한 배기량(1332cc)의 엔진과 동일한 단수의 DCT를 탑재했다. 공차중량은 XM3가 1345kg, 캡처가 1325kg로 XM3가 20kg 더 무겁다.

이와 함께 차후 1.6L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무단변속기(CVT) 조합 모델도 출시된다. 이 조합은 르노삼성이 SM3에 탑재한 바 있다. 또한, 르노삼성 최초로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될 전망이다.

르노삼성 XM3 인스파이어 (사진=르노삼성 홈페이지)
르노삼성 XM3 인스파이어 (사진=르노삼성 홈페이지)

르노삼성은 신차 XM3에 사활을 걸고 있다.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이 끝나는 올해 부산공장의 생산 절벽을 막기 위함이다. 르노삼성이 발표한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1월 수출 물량은 총 1930대로, 지난해 12월(6985대) 대비 72.4%나 급감했다. 회사 입장에서 XM3는 기대작이자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모델이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은 XM3를 보다 ‘착한 가격’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큰 차체에도 불구하고 B세그먼트 SUV 시장을 목표로 하는 만큼 현재 시장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기아차 셀토스보다 저렴한 가격 정책을 펼칠 전망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모터그래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