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신형 K5에 탑재될 7개의 심장 중 5개 모델의 제원과 사양을 공개했다.

▲ 기아차 신형 K5는 디자인 사양에 따라 모던 익스트림(MX)과 스포티 익스트림(SX) 등 2가지로 출시된다

기아차는 22일부터 내달 중순 출시 예정인 신형 K5의 사전계약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열린 '2015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신형 K5는 2010년 이후 5년 만에 풀체인지된 모델로, 서로 다른 7개의 파워트레인과 2개의 디자인 버전을 갖췄다.

파워트레인은 2.0 가솔린과 2.0 터보, 1.6 터보, 1.7 디젤, 2.0 LPi,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7가지다. 기아차는 내달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제외한 5개 모델이 출시한 후, 하이브리드는 4분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내년 초에 선보일 예정이다.

 

디자인은 모던 익스트림(MX)과 스포티 익스트림(SX)로, 최근 중형 세단 시장 고객들의 성향이 점점 젊어지는 추세에 따라 다이나믹한 디자인의 스포티 모델을 추가했다. 2.0 가솔린과 1.7 디젤, 2.0 LPI는 MX와 SX를 모두 선택할 수 있고, 고성능 모델인 2.0 터보와 1.6 터보는 SX만 선택할 수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전 부문에서 최고의 혁신을 이룬 국내 대표 중형 세단 신형 K5가 드디어 고객들을 만나게 됐다”며 “특히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에 있어 다양한 고객의 취향 및 운전습관에 따른 맞춤형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국내 중형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 가장 무난한 '2.0 가솔린'

7개 엔진 라인업을 갖췄지만, 아무래도 가장 많이 팔리는 주력 모델은 2.0 가솔린 모델이다. 파워트레인은 2.0리터급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최고출력은 168마력, 최대토크는 20.5kg·m로, 기존 모델보다 출력은 4마력 줄었지만, 토크는 같다. 연비는 복합 12.0~12.6km/l로, 조금 좋아졌다.

▲ 기아차 신형 K5 MX

차체 크기는 4855mm, 전폭 1860mm, 전고 1465mm로, 전장과 전고는 10mm, 전폭은 25mm 커졌다. 10mm 늘어난 2805mm의 휠베이스는 수평적 이미지 및 개방감을 강조했으며, 고급 소재를 사용하고, 각종 조작 버튼의 배치를 효율적으로 하는 등 감성품질 높였다. 

가격은 2235~2900만원으로 이전보다 80~195만원가량 올랐다. 트림이 바뀌고 적용된 사양도 달라졌지만, 꽤 오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롭게 추가된 사양이 대부분 옵션으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인상 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측은 "신형 K5는 모든 면에서 국내 중형차 시장을 압도하는 상품성을 갖췄음에도 가격 인상을 최소화해 고객 혜택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 300만원으로 즐기는 고성능 '2.0 터보'

기아차에 따르면 신형 K5는 주행 성능과 안전성, 정숙성 등 차의 기본기를 크게 개선했다. 인장강도 60kg급 이상의 초고장력 강판(AHSS) 비율을 51%로 높여 차체 강성을 향상시키고, 속도감응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휠(MDPS) 성능을 개선하고, 언저커버를 확대해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을 줄였다.

▲ 기아차 신형 K5 SX

덕분에 고성능 모델인 2.0 터보 모델의 상품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파워트레인은 2.0리터급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돼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6.0kg·m를 낸다. 현대차 쏘나타와 마찬가지로 이전(271마력, 37.2kg·)보다 출력과 토크가 각각 10%, 3.3% 떨어졌지만 주행 능력은 오히려 더 좋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필요 없는 고출력을 포기한 대신, 최대토크가 나오는 회전수를 1750~4500rpm에서 1350~4000rpm으로 낮춰 실용영역에서의 가속감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가격 역시 올랐다. K5 2.0 터보의 가격은 3105~3145만원으로 이전(2805~3020만원)보다 트림에 따라 125~200만원가량 인상됐다. 

◆ 성능·효율 둘 다 잡은 '1.6 터보'

성능과 효율을 동시에 잡은 1.6 터보도 드디어 출시된다. 이 차에 장착된 파워트레인은 현대차가 미국에서 '쏘나타 에코'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는 모델로, 국내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6 1.6 터보에는 1.6리터급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가 조합됐다. 최고출력은 180마력, 최대토크는 27.0kg·m, 복합 연비 13.4km/l로, 2.0 가솔린과 비교해 동력 성능과 연비가 모두 우수하다. 특히, 2개의 클러치가 교대로 작동하는 7단 DCT가 민첩한 변속반응 속도로 엔진의 힘을 효과적으로 끌어내면서 연비까지도 향상시키는 역할을 했다.

가격은 2510~2850만원 2.0 가솔린 모델보다 시작 가격은 300만원가량 비싸지만, 고급 트림은 비슷한 수준이다.

◆ K5의 첫 경험 '1.7 디젤'

K5 최초의 디젤 모델도 출시된다. 파워트레인은 유로6를 만족시키는 1.7리터급 디젤 엔진과 7단 DCT가 조합됐다. 최고출력은 141마력, 최대코트는 34.7kg·m로 현대차 i40과 같지만, 복합 연비는 16.0~16.8km/l로 i40(15.5~16.0km/l)보다 좋다.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기아차 측은 아직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1.6 터보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 영업용·장애인용 '2.0 LPi'

택시와 렌터카 및 장애인을 위한 위한 2.0 LPi 모델도 함께 출시된다. 누우 2.0 LPi 엔진과 6단 수동 및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151마력, 최대토크 19.8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연비는 복합 9.6km/l로, 이전과 같다.

▲ 기아차 신형 K5 SX

2.0 LPi 역시 가격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전 모델의 경우 렌터카용 모델은 1535~2310만원, 장애인 전용 모델은 2205~2430만원으로, 신형 모델은 이보다 조금 더 오를 것으로 전해졌다. 

◆ 확 좋아진 '하이브리드'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형 K5 하이브리드는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처럼 이전 모델보다 한층 향상된 파워트레인이 장착됐다.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엔진과 모터를 제어하는 엔진 클러치와 하이브리드 전용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비교적 간단한 구조로 우수한 효율을 낸다는 장점이 있다.

 

파워트레인은 누우 2.0 직분사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 38kW급 하드타입 전기모터와 1.62kWh급 리튬-이온 배터리가 조합됐다. 엔진 성능은 156마력, 19.3kg·m를 내며, 모터는 51마력, 20.9kg·m를 낸다. 연비는 복합 17.7~18.2km/l로, 이전(16.8km/l)보다 8%가량 향상됐다.

가격은 미정이지만, 이전 모델(2903~3220만원)보다 비슷하거나 조금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 가장 진보한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내년 초 출시 예정인 기아차 신형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는 현대차가 올해 1월 ‘2015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쏘나타를 통해 공개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다. 하이브리드 모델처럼 154마력의 2.0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것은 같지만, 모터가 50kW급으로 더 크고, 리튬-이온 배터리의 용량도 9.8kWh급으로 늘었다.

▲ 기아차 신형 K5 하이브리드는 올해 4분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내년 초에 출시된다

연비는 미국 기준 약 39.5km/l로, 도요타 프리우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비슷한 수준이다. 배터리만으로 35.4km를 달릴 수 있어 출퇴근 등 가까운 거리는 전기로만 주행할 수 있다. 배터리가 모두 방전된 상태에서의 연비는 17km/l 수준이다.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3900~40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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