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이달 신형 그랜저와 아이오닉6 등 주력 차종에 대한 재고 할인에 나섰다. 2022년 11월 이전 생산된 디 올 뉴 그랜저(GN7)는 최대 5%, 2022년 9월 이전에 생산된 아이오닉6는 7%를 할인받을 수 있다.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 그랜저

이런 신차에 재고 할인을 붙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보통 단종 직전이거나 페이스리프트와 모델 체인지를 앞둔 차량을 대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생산 지연이 상당수 해소되며 물량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코로나와 반도체 부족 등의 이유로 1년을 기다려야 했던 신차 대기 기간이 최근 급격히 줄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업 일선에 따르면 그랜저는 4~5개월, 아이오닉6는 2개월이면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년 넘게 기다려야 했던 그랜저 하이브리드도 8개월로 단축됐다.

캡처=현대차 홈페이지
캡처=현대차 홈페이지

일부에서는 '악성 재고'일 가능성도 내다봤다. 두 차종 모두 사전 계약 물량을 해소하지 못한 상태에서 재고 할인을 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작년 11월 출시된 신형 그랜저는 11만대의 사전 계약을 기록했으나 아직 1만9000여대만 출고됐다. 아이오닉6 역시 4만대가 넘는 사전 계약 중 1만3000대만 소화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재고 할인 대상은 소비자가 선호하지 않는 트림 및 옵션 구성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일명 '깡통' 트림처럼 옵션이 없거나, 색상이 너무 튀어서 안 팔렸을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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