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그룹이 14일(현지시간)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셀을 공개했다. '6세대 셀'로 명명된 해당 배터리는 2025년 출시될 차세대 전기차 '뉴 클래스' 탑재를 앞두고 있다.

직경 46mm를 갖춘 6세대 배터리 셀은 화학 구조를 대폭 개선한 게 특징이다. 양극재로 쓰이는 코발트 함량을 줄인 대신 니켈 사용량을 높였고, 음극재에는 실리콘 비중을 증가시켰다. 그룹은 이를 통해 셀 제조 원가를 기존 5세대 각형 배터리 셀 대비 50%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능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에너지 밀도는 20% 이상 높아졌고, 이에 따라 주행거리는 최대 30%(WLTP 기준) 증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배터리 전압은 800V까지 증가해 10-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최대 30%까지 감소했다.

BMW는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도 친환경적인 절차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배터리 셀 생산 공정은 오직 친환경 재생 에너지만을 활용하고,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60%까지 감축할 계획이다. 셀 생산을 위해 필요한 광물은 인증 광산에서 채굴된 원료를 선별해 윤리적이고 친환경적인 제품만을 쓰겠다고도 밝혔다.

프랭크 웨버 BMW그룹 기술개발 총괄은 "새롭게 개발된 BMW 리튬 이온 셀은 배터리 기술 측면에서 장족의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며 "셀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어 지속가능성과 소비자들의 이익에 있어서도 커다란 한 걸음이다" 라고 말했다. 

한편, BMW는 뉴 클래스에 필요한 배터리 셀 공급을 위해 수백억 유로를 투입하고, 북미, 유럽, 중국 등 글로벌 핵심 시장 6곳에 20GWh 규모의 배터리 셀 공장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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