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의 포르쉐 저격…"대체연료? 말도 안되는 이야기"
  • 박홍준
  • 좋아요 0
  • 승인 2022.09.13 17:49
벤츠의 포르쉐 저격…"대체연료? 말도 안되는 이야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벤츠가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는 대체연료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뜻하지 않게 대체연료에 집중하고 있는 포르쉐를 '디스'한 셈이 됐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엔지니어링을 총괄하고 있는 요르그 바텔스 부사장은 최근 외신과 인터뷰를 갖고, 대체연료 시장 전망에 대해 "해당 사안(대체연료)을 면밀히 검토해봤지만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며 "대체연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탄소가 배출되어야 할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며 "우리가 이 길(대체연료)을 따르지 않고 있는 이유"라고도 덧붙였다. 

벤츠가 대체연료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은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메르세데스-벤츠 이사회 멤버인 마르쿠스 셰퍼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최근 인터뷰를 통해 "재생에너지 등을 연료로 전환하는건 효율성을 크게 잃을 수 밖에 없는 과정"이라며 "벤츠는 전동화가 가장 분명한 해법이라는 결정을 내리고 움직이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대체연료를 보는 벤츠의 부정적 견해와는 달리, 포르쉐는 이른바 'e퓨얼'로 불리는 대체연료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이는 수소(H)와 탄소(C)로 이뤄진 탄화수소가 핵심인 연료로, 수소는 물을 전기 분해하여 만들고, 탄소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결합시키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생산에 필요한 전기는 친환경재생에너지를 활용한다

e퓨얼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내연기관 엔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연소 후 탄소 배출량도 기존 가솔린 연료 대비 최대 90% 가까이 줄일 수 있다. 정제 과정을 거치면 가솔린뿐 아니라 디젤이나 선박유 등에도 대체할 수 있다. 기존 엔진은 물론, 석유 운송 및 보관 등 네트워크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도 불필요하다.

문제는 낮은 경제성이다. 현재 e퓨얼의 생산 단가는 리터당 10달러(한화 1만2000원) 수준에 달한다. 운송 및 보관료와 각국 세금 등을 고려한다면, 가격경쟁력이 전무하다.

그럼에도 포르쉐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e퓨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미 엑슨모빌, 지멘스 등과 함께 e퓨얼 생산에 착수했고, 올해 13만리터를 시작으로 2024년 5500만 리터, 2026년 이후 연 5억5000만 리터까지 생산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