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외화 '백 투더 퓨쳐'로 유명세를 탔지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비운의 차 드로리안이 현재의 시대로 화려하게 돌아온다. 

드로리안모터컴퍼니(DMC)는 4일(현지시간) 차세대 전기차 이름을 '드로리안 이볼브드(DeLorean Evolved)'로 확정짓고, 프로토타입 모델을 오는 8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 페블비치에서 최초 공개한다고 밝혔다.

공개될 차량은 기존의 DMC-12 드로리안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일링은 이탈디자인에서 주도했는데, 이는 초대 드로리안을 디자인한 창립자 조르제토 주지아로를 기념하고, 역사적 상징성과 연속성도 겸비했다는 설명이다. 

DMC는 이날 새로운 티저 이미지도 함께 공개했다. 비록 후면부 일부만 드러나있지만, 특유의 각진 외형에서 벗어나 유려한 곡선형 차체를 갖춘 모습이다. 직선 기조로 디자인된 테일램프와 독특한 리어 윈도우 형상은 과거의 DMC-12의 스타일링에서 착안했고, 차량의 상징과도 같았던 걸윙도어도 계승된다.

파워트레인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소규모 자동차 제작사들에 특화된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 적용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는 최대 1341마력에 대응할 수 있는 설계 구조와 10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 탑재 능력을 갖췄으며, 이탈디자인과 영국의 윌리엄스 엔지니어링이 공동 개발한 제품이다. 

DMC 최고 마케팅 책임자 트로이 비츠는 "계획된 것 보다 빠르게 차세대 프로토타입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라며 "개인적으로도 공개될 스포츠카의 상징적인 도어(걸윙도어) 만큼이나 설레고 흥분된다"라고 밝혔다. 

1981년 미국에서 출범한 DMC는 설립 2년만에 파산했지만, 2007년 엔지니어 출신의 자산가 스테판 와인이 회사에 대한 모든 권리를 사들이며 부활했다. 이후 드로리안 부품 재생산 및 복원을 지원하는 일을 해왔고, 최근에는 전기차 기반의 새로운 드로리안 출시를 예고하며 새로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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