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자동차가 하반기 XM3 하이브리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SUV' 라는 점에서 기아 니로와 직접 경쟁을 펼칠 예정인 만큼,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XM3 하이브리드는 1.6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과 1.2kWh 용량의 230V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출력 140마력을 발휘한다. 특히, 도심 주행의 80% 이상에 전기모드가 개입해 효율을 높였는데, 덕분에 탄소 배출량과 연료 소비량을 기존 내연기관 모델 대비 40%가량 줄일 수 있었다.

일단 시장의 반응이 좋다. 먼저 출시된 유럽에서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스페인, 프랑스에서 각각 올해의 차로 선정됐고, 슬로베니아 올해의 컴퍼니카, 스웨덴 테크니켄스 바틀드의 하이브리드 차량 평가 1위를 기록했다. 

이는 르노코리아의 수출 실적으로 증명됐는데, 작년 XM3 수출 물량(5만6717대) 중 54%(3만701대)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올해 1~2월에도 1만4530대를 선적하며 작년 실적을 훌쩍 넘겼다. 

국내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당장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한 해 하이브리드는 전년대비 35.9% 증가세를 보이며 22만2869대나 판매됐다. 이는 친환경차 판매량(34만7738대)의 64.1%이며, 2021년 자동차 판매량(172만5783대)의 12.9%에 달한다.

차량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 SUV'를 주목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다. 엔카닷컴 설문 결과, 구매하고 싶은 차종으로 SUV나 RV를 선택한 소비자가 55.2%로 가장 많았다. 구매를 희망하는 연료 종류 역시 하이브리드(31.7%)가 가장 많았다.

경쟁 브랜드들의 출고 적체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르노코리아에게 기회가 될 수 있겠다. 직접 경쟁하게될 기아 니로의 경우, 당장 신차를 계약하더라도 내년에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밀려있는 상태다. XM3 하이브리드가 '빠른 출고'를 무기로 좋은 성과를 거둘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국내 완성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데 반해 정작 선택할 수 있는 가짓수는 제한적인 상황이며, 출고 속도도 더딘게 현실"이라며 "XM3 하이브리드가 우수한 연비를 확보해 새로운 선택지가 된다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르노코리아의 친환경차 판매 확대 전략은 계속될 전망이다. XM3 하이브리드에 이어 볼보의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차도 오는 2024년 선보일 예정이다. 더욱이 메간, 오스트랄 등 르노의 차세대 주력 제품군에 전동화 파워트레인이 탑재되고 있는 만큼, 전동화 추세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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