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국산차 업계는 전년대비 약 4.8% 증가한 160만7000여대를 판매했다. 이중 친환경차 판매량은 16만5000여대로, 2019년(11만200여대)보다 49.8% 급등했다. 하이브리드카는 기아차 쏘렌토와 현대차 투싼 등 새롭게 투입된 SUV들이 힘을 보탰고, 전기차는 포터·봉고 등 소형상용차가 실적을 이끌었다.

# 넥쏘, 2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

현대차 넥쏘
현대차 넥쏘

현재 시장에서 유일한 수소연료전지차인 현대차 넥쏘는 2020년 한 해 5786대를 판해했다. 4194대를 기록한 2019년보다 38.0%나 증가했다. 넥쏘는 2018년 727대, 2019년 4194대에 이어 지난해까지 매년 판매량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20년 10월에는 세계 최초·단일 국가·단일 모델로 수소연료전지차 누적 판매 1만대를 달성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넥쏘를 필두로 트럭과 버스 등 상용 수소전기차 개발을 확대하고, 다양한 산업에서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지위를 공고히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 하이브리드카도 그랜저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 판매량은 2019년 7만6154대에서 2020년 12만8229대로 68.4%나 급등했다. 2020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오른 그랜저가 친환경차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더불어 쏘렌토 및 투싼 등 새롭게 투입된 SUV들이 힘을 보탰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2020년 3만8989대 판매되며 2019년 2만9708대 대비 31.2%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그랜저 판매량이 40.7% 늘어난 것과 비슷한 흐름이다. 

하이브리드카 2위는 쏘렌토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2만4278대 판매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전체 쏘렌토 판매량의 30%에 달한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1.6L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적용되며 관심을 받았다.

다만, 정부의 친환경차 요건에 충족되지 못하며 사전계약이 하루만에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정부가 올해 친환경차의 차급 및 연비 기준을 바꾸며 친환경차 반열에 오를 수 있게 됨에 따라 내년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기아차 K5
기아차 K5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차는 K5다. K5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1만902대 판매되며 2019년 2087대 대비 5배 이상(422.4%↑) 급증했다. 3세대 K5는 동급 최강자로 군림하던 쏘나타를 압도한 데 이어 하이브리드 시장에서도 쏘나타를 이기는 데 성공했다. 같은 기간 쏘나타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9209대로, 2019년 대비 판매량이 20.1% 늘었지만, K5의 돌풍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외 K7 하이브리드가 2019년 대비 5.2%, 니로 하이브리드(PHEV 포함)는 10.9%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전기차 브랜드로 재편을 위해 단종을 앞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46.9% 감소하며 가장 큰 감소세를 나타냈다.

# 포터·봉고 빼면 힘 못 쓰는 전기차

현대차 포터 2 일렉트릭
현대차 포터 2 일렉트릭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3만1016대로, 2019년 2만9817대와 비교해 4.0% 증가했다. 국산차 판매량이 4.8% 증가했고, 그중에서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68.4% 급등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부진한 성적표다. 르노 조에와 기아차 봉고 3 EV가 2020년 새롭게 시장에 등장했지만 대부분의 차량이 감소세를 보였다.

2020년 전기차 시장은 포터 및 봉고가 이끌었다. 2019년 12월 출시 이후 2020년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개시된 포터 2 일렉트릭이 9037대로 전체 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했고, 뒤늦게 2월 출시된 봉고 3 EV가 5357대로 힘을 보탰다. 포터와 봉고(1만6622대)가 전체 전기차 판매의 46%나 차지하고 있다.

2위는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이다. 코나 일렉트릭은 8066대 판매되며 2019년 1만3587대 대비 40.6% 급감했다. 페이스리프트 직전 구형 모델의 연쇄 화재 사태가 불거지며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었고, 신형 코나는 전기차 모델이 국내 출시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코나 일렉트릭 대신 아이오닉 5 판매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외 단종을 앞두고 지난해 수준을 유지한 르노삼성 SM3 Z.E.(857대, 전년 대비 2.1%↓)와 새로 도입된 르노 조에(192대)를 제외하고 현대차 아이오닉, 기아차 니로·쏘울, 쉐보레 볼트 EV, 르노 트위지 등 모든 차종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모터그래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