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애플과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 협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8일, 국내 한 매체는 "애플은 애플카 출시를 위해 현대차그룹에 협력을 제안하고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는 이미 검토가 마무리된 상태로 정의선 회장의 재가만이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모호한 반응을 보였다. 현대차 재무관리 박해성 실장은 "당사는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요청을 받고 있다"면서 "아직 초기 단계로,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을 뿐이다.

그러나 애플과의 협업 여부는 충분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직접 애플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다른 기업들과 전기차 공동개발 협력 논의가 있었음을 명확히 언급했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표현도 하지 않았다. 

애플은 작년 말, 오는 2024년에 자율주행차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시작한 타이탄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조만간 소비자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란 발표였다. 

애플은 2017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州)로부터 자율주행 임시운행을 허가받았고, 팀 쿡 CEO 역시 인터뷰를 통해 자율주행 연구개발 사실을 공식화한 바 있다. 또, 2019년 3월에는 2세대 로드스터와 세미트럭 등을 설계한 테슬라 엔지니어링 부사장 마이클 슈베쿠치를 영입하고, 그해 6월에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드라이브.AI(Drive.AI) 인수를 발표했다.

다만, 기존 완성차 업체들처럼 애플이 초기 설계부터 최종 생산까지 모두 전담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었다. 일반 내연기관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품 가짓수가 적지만, 전기차 역시 생산시설을 건설하는데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플은 전자제품군도 디자인과 설계, 소프트웨어 부문에만 집중하고 주요 부품 및 조립은 외부업체에 맡기고 있다. 때문에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을 위해 다른 완성차 업체와 협업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졌고, 여기에 현대차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애플의 협업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현대차그룹 주가는 크게 올랐다. 오전 11시30분 기준 현대차는 전날보다 18.93%(3만9000원) 오른 24만5000원에 거래됐다.

한편, 국내 한 매체는 "애플은 애플카 출시를 위해 현대차그룹에 협력을 제안하고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는 이미 검토가 마무리된 상태로 정의선 회장의 재가만이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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