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시승] 셀토스 vs XM3 vs 트레일블레이저, 연비 깡패는 누구?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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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05 11:16
[비교시승] 셀토스 vs XM3 vs 트레일블레이저, 연비 깡패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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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SUV를 구매하는 이유로는 흔히 실용성과 가성비가 꼽힌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넉넉한 실내공간을 갖춰야 하고 연비도 좋아야 한다. 최근 핫한 기아차 셀토스, 르노삼성 XM3,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등 소형 SUV 3종의 연비를 비교해봤다.  

# 면접에 앞서 서류전형부터!

본격적인 비교에 앞서 표시연비를 살펴봤다. 시승차는 모두 가솔린 모델이었으며, AWD 옵션이 없는 XM3를 제외한 셀토스와 트레일블레이저는 사륜구동 모델이다.

시승한 XM3 TCe 260(전륜, 18인치)은 1.3L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DCT의 조합으로 복합 13.2km/L(도심 11.8km/L, 고속 15.3km/L)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시승차인 RS 모델(사륜, 18인치)은 1.35L 가솔린 터보 엔진과 9단 자동 변속기의 조합으로 11.6km/L(도심 10.9km/L, 고속 12.6km/L)다. 셀토스(사륜, 18인치)은 1.6L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DCT의 조합으로 10.9km/L(도심 10.0km/L, 고속 12.2km/L)다.

배기량이 낮고 사륜구동이 없는 XM3의 연비가 가장 높았다. 반대로 셀토스는 배기량이 높고 사륜구동까지 적용돼 가장 낮았다. 트레일블레이저의 경우 1.35L 3기통 다운사이징 엔진을 탑재하고도 1.6L 4기통 엔진의 셀토스와 비슷했다.

# 꽉 막힌 도심에서 활약하는 자동차는 누구?

(왼쪽부터)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 XM3, 기아차 셀토스
(왼쪽부터)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 XM3, 기아차 셀토스

연비 테스트를 위해 퇴근길 꽉 막히는 시내 구간과 뻥 뚫린 고속도로를 모두 달렸다.  

첫 번째 코스는 모터그래프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마포구에서 구리 한강 시민공원까지 약 30km 구간이다. 출발 시각은 저녁 6시로, 극심한 정체가 계속됐다. 가속 페달보다 브레이크 페달을 더 많이 밟았을 정도다. 약 30km를 달리는데 1시간이 넘게 소요됐다.

연비는 XM3 15.7km/L, 셀토스 10km/L, 트레일블레이저 9.7km/L 순으로 나타났다. XM3는 표시 연비보다 18.9%나 잘 나왔다. 더 낮게 나온 트레일블레이저(16.4%↓) 및 셀토스(-8.3%↓)와 비교하면 훨씬 더 의미있는 숫자다. 도심 연비와 비교해도 마찬가지였다. XM3는 33.1% 높았고, 트레일블레이저는 11% 낮았다. 셀토스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 뻥 뚫린 고속도로에서 연비 향상은 기본!

트립 컴퓨터를 초기화한 뒤 고속도로에 나섰다. 다음 코스는 구리 한강 시민공원부터 수도권 전철 경춘선 김유정역까지 약 75km 구간이다. 올림픽대로를 잠깐 거쳐 대부분 서울양양고속도로 위를 달렸다.

시간은 저녁 7시 50분경, 퇴근 차량이 하나 둘 씩 사라지더니 교통 흐름이 매우 원활해졌다. 저속 차량을 앞지르기 위해 잠깐씩 1차선에 들어간 것을 제외하면 2차선에서 제한 속도인 100km/h로 정속 주행할 수 있었다. 약 한시간 만에 목적지까지 도착했다.

XM3는 19.4km/L로 표시 연비보다 47.0%나 높게 나왔다. 도심뿐 아니라 고속 주행에서도 월등한 연비를 기록했다. 셀토스(14.8km/L, 35.8%↑)와 트레일블레이저(14.2km/L, 22.4%↑)도 나름 우수한 숫자를 뽑아냈다. 고속 연비와 비교 시 상승 폭은 XM3 26.8%, 셀토스 21.3%, 트레일블레이저 12.7%였다. 

# 결론 : 누가 연비 깡패인가?

실험 결과 XM3가 표시 연비와 마찬가지로 실연비도 가장 좋았다. 단순한 숫자뿐 아니라 상승 비율도 제일 높았다. 셀토스 역시 도심과 고속 주행에서 기대 이상의 연비가 나왔다. 반면 트레일블레이저는 상대적으로 시내 구간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트레일블레이저가 작은 배기량의 엔진을 탑재했음에도 공차중량(1460kg)이 셀토스(1465kg)와 비슷한 수준으로 무겁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XM3(1345kg)가 연비 우위를 보이는 것도 마찬가지다.

전고로 인한 공기 저항도 꽤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셋 중 가장 높은 전고(1660mm)를 가지고 있다. 셀토스(1605mm) 및 XM3(1570mm)보다 훨씬 키가 크다. 반대로 XM3는 가장 낮은 데다 매끈한 유선형 차체를 가진 만큼 연비에도 이점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테스트 전에도 XM3의 연비가 가장 우수할 것이라 예상됐지만, 고속도로에서 표시 연비보다 47%나 높게 나온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었다. XM3는 시속 80km를 넘어서면 앞 유리 아래, 와이퍼 부분에서 약간의 풍절음이 발생해 그만큼 연비에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행 결과 실연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해당 차량들은 브랜드 및 제작사에서 제공한 시승용 차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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