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에 새로운 편의장치, 운전자보조 시스템, 자율주행 기능 등이 대폭 적용되면서 차량 취급설명서는 두꺼워지고 휴대성과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25일 한국소비자원은 2018년식 이후 자동차를 이용하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따.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21%는 차량 취급설명서를 이용한 경험이 없다고 밝혔다.

이용 경험이 있는 395명 중 설명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전체적인 내용을 숙지한 운전자는 9.9%에 그쳤다.

이용 경험자 54.2%는 설명서의 불편한 점(복수 응답)으로 ‘휴대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꼽았다. ‘가독성이 좋지 않다’와 ‘내용이 어렵고 복잡하다’는 응답도 각각 52.4%, 37.2%를 차지했다.

이로 인해 차량 관련 정보와 유지·보수, 안전장치, 운전자 보조 장치 등 부문별 내용을 정확하게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89.4%는 필수 정보를 포함하면서도 휴대성과 가독성을 살린 휴대용 설명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소비자원이 국내 5개사, 수입사 12개사 등 자동차 제작사 17곳의 차량 설명서 제공 현황을 조사한 결과 간편 설명서를 별도로 배포하고 있는 회사는 6곳이었다.

또 국내사는 모두 자사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설명서 내용을 제공하고 있었다. 반면 수입사 중 8곳은 국내 홈페이지에 설명서를 게재하지 않았고, 4곳은 한국어 앱이 없었다.

소비자원은 국내외 자동차 제작사에 휴대용 설명서를 제작해 배포하고, 제작사 홈페이지와 앱에 설명서 내용을 제공할 것을 권고했다.

각 제작사는 향후 휴대용 취급설명서를 제공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홈페이지에 설명서가 없거나 한국어 앱을 마련하지 않은 수입사들도 이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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