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Neger)’, ‘프티 콜롱(Petit Colon)’, ‘흑인을 조종하는 백인’ 등을 담은 폭스바겐 신형 골프 광고가 논란이다.

문제의 광고는 20일(독일 현지시간) 폭스바겐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 업로드됐다. 10초 분량 영상은 흑인 남성이 폭스바겐 골프에 탑승하려 하자 백인의 손이 이를 방해하는 내용이다. 여성의 웃음 소리도 함께 담겼다.

영상 배경으로 등장하는 가게 상호명(Petit Colon)도 논란이 됐다. 프랑스어로 프티는 ‘작은’, 콜롱은 ‘이민자’를 각각 뜻하며, 통상 식민지 정착민을 지칭하는 단어다. 여기까지만 놓고 본다면, 백인이 흑인 이주민을 쫓아내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등장하는 광고 카피(Der Neue Golf, 새로운 골프)가 문제였다. 영상에서 단어를 순차적으로 조합하는 과정에서 흑인을 비하하는 단어 ‘네거(Neger)’가 비춰졌다.

폭스바겐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인종 차별 논란 소지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현재 회사 공식 SNS 채널에 업로드된 관련 영상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폭스바겐 세일즈·마케팅 총괄 위르겐 스탁만은 “우리가 보기에도 끔찍한 영상”이라며 “폭스바겐은 나치 정권을 기원으로 하고 있기에 모든 형태의 혐오와 차별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의 도덕성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디젤 엔진 유해성 검증을 위해 원숭이를 이용한 동물 실험을 자행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이어 헤르베르트 디이스 CEO가 “영업이익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란 발언한 것을 두고, 아우슈비츠 수용소 슬로건 “노역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를 연상시킨다는 비판도 나왔다.

폭스바겐그룹 헤르베르트 디이스 회장(사진=폭스바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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