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마힌드라(이하 마힌드라)가 특별 이사회를 열고 쌍용차에 대한 신규 투자 계획을 백지화했다.

앞서 마힌드라 파완 고엔카 사장은 한국 정부 및 산업은행과 만나 쌍용차에 대한 신규 투자 의사를 타진한 바 있다. 당시 논의된 투자 규모는 약 5000억원으로, 마힌드라가 2300억원을 직접 투자하고 쌍용차가 1000억원을 조달할 것을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로 상황이 급변했다. 특히 마힌드라가 위치한 인도의 경우 전면 봉쇄 조치가 내려졌으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증했다. 마힌드라 측은 현재 회사 현금흐름과 예상 현금흐름을 고려해 쌍용차에 신규 자본을 투입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마힌드라 이사회는 쌍용차가 자금을 마련하는 동안 사업 운영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향후 3개월간 최대 400억원의 일회성 특별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도록 승인했다.

마힌드라 파완 고엔카 사장<br>
마힌드라 파완 고엔카 사장

마힌드라 측은 “마힌드라의 신규 플랫폼에 대한 접근, 쌍용차의 자본적 지출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적 지원, 자재비 절감 프로그램 지원, 새로운 투자자 모색 지원 등 자금 외 모든 방안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9년간 원활하게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협력해준 노조의 노고에도 감사하며, 예기치 못한 위기 속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해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마힌드라의 이번 결정을 두고 ‘총선을 앞두고 정부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함이다’, ‘사실상 쌍용차를 포기한 것이다’ 등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쌍용차 측은 마힌드라의 신규 투자 차질에도 불구하고 대주주의 철수는 없으며, 현재 추진하고 있는 경영쇄신 작업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측은 “사업 운영 연속성 지원을 위한 400억원의 신규자금과 신규투자 유치를 통한 재원확보 등을 통해서 철수 의혹을 불식하고 계속해서 쌍용차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확인한 바 있다”면서 “이에 맞춰 신규 자금 조달을 위해 부산물류센터 등 비핵심 자산 매각을 비롯한 다양한 현금확보 방안을 통해 단기 유동성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5000억원은 당장 조달이 필요한 자금이 아니라 향후 3년 동안 필요한 자금”이라며 “여러 이해관계자와의 협력방안을 통해 차질 없이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쌍용차는 최근 1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쌍용차 생존을 위해 막대한 추가 자금 수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포기한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구원투수로 나설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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