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안정세를 보였고, 대부분의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며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다만,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주요 국가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소비심리도 여전히 위축된 분위기다.

현대차는 3월 내수 시장에서 전년대비 3% 증가한 6만5977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지난 2월 코로나19로 인해 공장 가동에 차질을 겪으며 공급 지연이 지속됐지만, 지난달 대부분 정상화되며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전달(3만6099대)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83%) 늘어난 셈이다.

특히, 그랜저가 무려 1만6600대나 판매되며 실적을 이끌었고, 포터(9174대)와 쏘나타(7253대), 팰리세이드(6293대) 등이 뒤를 이었다. 그랜저는 2월 포터에 빼앗긴 월간 내수 판매 1위 자리를 단숨에 되찾았다.

SUV 최다 판매 차종 자리는 팰리세이드(6293대)가 차지했다. 팰리세이드는 1월 5173대로 순항했으나, 2월 중국산 부품 수급 문제와 SUV 생산을 담당하는 울산2공장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2618대로 주저앉은 바 있다. 울산2공장 생산이 정상화되며 3월 현대차 SUV 판매량은 2만2526대로 무려 134%나 급증했다.

3월 기아차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3%나 증가한 5만1008대를 달성했다. 2월과 비교하면 77.8%의 증가세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K5로, 8193대(구형 438대 포함)가 판매됐다. K5 역시 2월 와이어링 하니스 등 부품 수급 문제를 겪으며 판매량이 4000대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이전 수준을 되찾았다. 지난해(3466대)와 비교하면 136%, 2월(4349대)과 비교하면 88%씩 각각 판매량이 늘었다.

이어 셀토스(6035대), 봉고III(6014대), K7(5045대) 등이 브랜드 실적을 뒷받침했다. 기대를 모았던 쏘렌토(3875대, 구형 1557대 포함)는 생각보다 저조한 출발을 보였다. 사전계약 당시 논란을 극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은 1만2012대로 내수 3위 탈환에 성공했다. 르노삼성은 2월 판매량이 3673대까지 급감하며 5위까지 떨어졌지만, ‘구원 투수’인 XM3가 5581대나 판매되며 3위 탈환에 공을 세웠다. XM3 누적 계약 대수가 1만7000대를 넘어선 만큼 변수가 없다면 당분간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주력인 QM6도 5008대 판매되며 실적 회복에 한몫을 했다. 고객이 선택한 트림보다 한 트림 무상 업그레이드 이벤트를 진행한 SM6(1147대) 역시 전월대비 판매량이 56.9% 늘었다.

지난달 한국GM은 8965대를 판매하며 내수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420대)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39.6% 급상승했다.

한국GM의 실적은 3187대 판매된 신차 트레일블레이저가 견인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2월 608대로 시장에 데뷔했고, 3월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되며 한국GM 전체 판매량의 36%를 차지했다. 트레일블레이저의 뒤는 스파크(2551대)와 트랙스(760대)가 이었다.

수입 모델 판매 실적은 980대로, 전월대비 45% 증가했다. 2월 240대까지 판매량이 줄었던 트래버스가 532대로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콜로라도(329대)와 이쿼녹스(119대)는 기대 이하에 머물렀다.

쌍용차는 지난달 6860대를 판매했다. 2월(5100대) 대비 판매량은 회복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1만984대)에 비하면 판매량이 37.5%나 줄었다.

쌍용차의 부진은 티볼리의 부진과 직결된다. 티볼리는 지난달 1914대 판매되며 2월(1103대) 대비 판매량이 73.5% 늘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43% 감소했다. 한때 월 4000대 이상 판매되던 명성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렉스턴 스포츠(2582대), 코란도(1562대), G4 렉스턴(802대)도 지난해 대비 판매량이 각각 36.9%, 29.1%, 33.2%씩 감소했다.

제네시스는 3월 6203대를 판매하며 1월(3000대), 2월(3191대) 대비 2배의 판매고를 올렸다. 생산 차질이 끝난 GV80이 3268대로 전체 판매량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G70이 1109대로 뒤를 이었다. 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앞둔 G80은 617대로 신차 대기 수요로 인해 유일하게 판매량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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