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 시장이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작년 한 해 소형 SUV 판매량은 15만2000여대로, 3년 사이 무려 30%의 가파른 성장세를 달성했다.

여기에 올해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르노삼성 XM3처럼, 한 체급 위 크기와 최신 사양을 두루 갖춘 이른바 ‘세그먼트 파괴자’들이 등장하며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방대한 선택지가 펼쳐짐에 따라 어떤 차를 구매하는 것이 좋을지 망설이는 이들을 위해 올해 3월 기준 판매 중인 소형 SUV 8종을 비교해봤다(가솔린 터보 모델 기준).

* 비교 대상 : 현대차 베뉴·코나, 기아차 스토닉·셀토스, 르노삼성 XM3, 쌍용차 티볼리, 한국GM 트랙스·트레일블레이저

# 체급이 깡패다

차체 크기는 XM3가 압도적이다. 전장, 전폭, 전고, 휠베이스 모두 비교 대상 중 가장 길다. 특히, 전장(4570mm)은 2위인 트레일블레이저(4410mm)보다 160mm나 더 길다. 휠베이스도 마찬가지. XM3의 휠베이스는 2720mm로, 동급에서는 물론, 한 체급 위인 스포티지나 투싼(2670mm), 니로(2700mm)보다도 길다.

가장 작은 차는 베뉴다. 전장은 4040mm, 전폭은 1770mm, 휠베이스는 2520mm로 자그마한 차체를 갖고 있다. 반면, 전고는 1585mm로 코나, 스토닉, XM3보다 높다. 다소 좁고 높은 비율을 가지고 있는데,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 속은 내가 알차다!

동급에서 가장 높은 출력을 발휘하는 차는 코나와 셀토스다. 두 차량은 1.6L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를 탑재해 최고출력 177마력을 발휘한다. 최대토크 역시 27.0kg·m으로 두 차가 가장 높다. 다만, 연비(16인치 타이어, 2WD 모델 기준)는 코나(12.8km/L)가 셀토스(12.7km/L)를 근소하게 앞섰다.

가장 낮은 출력은 스토닉이다. 스토닉은 1.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DCT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는 17.5kg·m를 발휘한다. 1.0L 터보 엔진은 레이나 모닝 등 경차에 탑재되던 엔진이라 다소 부족해 보이지만, 1205kg의 가벼운 공차중량을 끌기에는 크게 무리 없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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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연비가 높은 차는 베뉴와 XM3가 차지했다. 베뉴는 작고 가벼운 차체에 1.6L 자연 흡기 엔진과 CVT의 효율성이 만나 13.7km/L의 복합 연비를 발휘한다. XM3는 차체가 크고, 무게도 베뉴보다 약 150kg 무거운 1330kg지만, 르노그룹과 다임러그룹이 공동 개발한 1.3L급 터보 엔진과 게트락사의 7단 DCT로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가장 연비가 낮은 차는 트랙스로, 1.4L 터보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이 복합연비 11.8km/L를 기록했다. 트랙스는 비교군 중 가장 무거운 공차중량(1365kg)과 적은 변속기 단수(6단)가 연비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그래서 누가 제일 싼데?

가장 저렴한 차는 베뉴다. 다른 모델들은 모두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했지만, 베뉴는 홀로 1.6L 자연흡기 엔진을 선택했다. 베뉴의 시작 가격은 1650만원(개소세 인하분 미반영)으로, 경쟁자들이 1800~1900만원대에서 시작하는 것과 비교하면 가장 저렴하다. 저렴한 대신 가장 작은 차체를 가졌으며, 탑재 옵션도 많지 않다. 직물 시트가 적용된 것은 물론, 시트 및 스티어링 휠 열선조차 없다. 스티어링 휠은 우레탄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센터 디스플레이도 없다.

트레일블레이저 1.2L 모델과 1.35L 모델을 분리해서 본다면, 트레일블레이저 1.35L 가솔린 터보 모델의 시작가가 가장 비싸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최하위 트림에는 1.35L 엔진을 선택할 수 없다. 상위 3가지 트림에만 1.35L 엔진이 기본 적용되며, 밑에서 두 번째 트림인 LT에서는 옵션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시작가가 높다. 1.35L 모델 중 가장 저렴한 LT 트림은 2302만원이다(LT 트림 2225만원+E터보 패키지 77만원).

XM3는 두번째로 시작가가 높다. XM3는 1700만원대 가성비를 내세우며 ‘가성비’를 잡은 것으로 평가받지만, 해당 가격은 1.6L 자연 흡기 엔진과 CVT 조합의 가격이다. 르노그룹이 다임러그룹과 공동 개발한 신규 엔진을 탑재한 TCe 260 LE 모델은 2175만원부터 시작하며, 다른 차들보다 200만원 가량 비싸다. 대신 가장 큰 차체를 자랑하며, LED 헤드램프, 인조가죽 시트, 원터치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 패들시프터 등이 기본 제공된다.

최고 트림 기준 가장 비싼 차도 XM3다. XM3의 최상위 트림인 RE 시그니처는 LE 모델 대비 470만원 추가된 2645만원으로, 기본 모델에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 차선 이탈 방지 보조 시스템,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 360º 주차 보조 시스템, 후방 교차 충돌 경보 시스템, 9.3인치 내비게이션, 2열 에어벤트, LED 전방 안개등, 18인치 투톤 알로이 휠, 운전석 전동 시트, 드라이브 모드 선택 시스템, 실내 앰비언트 라이트 등이 추가로 제공된다. 

# 옵션 구성, 덤이냐 덤터기냐?

베뉴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LED 주간주행등, 6에어백 시스템 등이 기본 탑재됐다. 이외 후측방 충돌 경고, 후방 교차 충돌 경고, 8인치 내비게이션, 블루링크, 후방 모니터 등을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다. 베뉴의 최상위 트림인 FLUX 모델은 2150만원이다. 여기에 선루프 혹은 투톤루프(40만원)와 8인치 내비게이션 및 블루링크 등이 포함된 멀티미디어 내비게이션(50만원)을 추가한 풀옵션 모델은 2240만원이다. 

코나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LED 주간 주행등·방향지시등·보조제동등, 경사로 밀림방지 기능, 급제동 경보 기능 등이 기본 탑재됐고, 후측방 충돌 경고, 후방 교차 충돌 경고,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8인치 내비게이션, 블루링크, 오토디포그, 헤드업 디스플레이, 크렐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을 추가할 수 있다. 코나의 최상위 모델인 프리미엄 트림은 2288만원이다. 여기에 전동 시트 등이 포함된 컴포트 패키지 50만원, HUD와 무선충전기 등이 포함된 컨비니언스 패키지 80만원, LED 리어 콤비램프, 18인치 알로이 휠 등이 포함된 디자인 패키지 60만원, 멀티미디어 내비 플러스 패키지 155만원, 투톤 컬러 루프와 KRELL 사운드 시스템이 포함된 플래티넘 패키지 95만원 등 모든 옵션을 추가하면 2728만원이 된다.

스토닉은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 급제동 경보 시스템, 후방 주차보조 시스템, 프로젝션 헤드램프 등이 기본 적용된다. 이외 전방 충돌 경고, 전방 충돌방지 보조, LED 주간주행등, 7인치 UVO 내비게이션, 후측방 충돌 경고, 후방 교차 충돌 경고, 1열 통풍 시트 등이 옵션으로 제공된다. 스토닉 1.0 가솔린 터보 최상위 모델은 2205만원이다. 여기에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선루프(45만원) 혹은 투톤루프(38만원) 뿐이며, 중복 선택할 수 없다. 이에 따른 최대 금액은 2250만원이다.

셀토스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전방 차량 출발 알림, 하이빔 보조,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 경사로 저속 주행 장치, 급제동 경보 시스템, 후방 주차 거리 경고, 전 좌석 파워 윈도 등 가장 많은 안전 사양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이외 헤드업 디스플레이, 10.25인치 UVO팩, BOSE 프리미엄 사운드팩,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전자식 4WD 시스템 등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 최상위 모델인 노블레스 트림은 2490만원이다. 여기에 동승석 파워시트, 가죽시트, 브라운 인테리어 등이 포함된 패키지가 95만원, HUD와 7인치 클러스터, 우적감지 와이퍼 등이 포함된 하이테크 패키지 80만원, 10.25인치 내비게이션과 UVO 서비스, BOSE 프리미엄 사운드팩이 포함된 패키지가 150만원, 선루프 40만원 등 풀옵션 모델은 2855만원이 된다.

티볼리는 프로젝션 헤드램프, 크루즈컨트롤 시스템 등만 기본 탑재된다. 최하위 트림에서는 스티어링휠 및 시트 열선과 스마트키 시스템 등이 포함된 밸류업 패키지만 선택할 수 있으며, 상위 트림에서 앞차 출발 알림, 긴급 제동 보조, 전방 추돌경보, 차선 이탈경보, 차선 유지보조, 스마트 하이빔 등을 패키지로 탑재할 수 있다. 티볼리의 최상위 모델인 V7의 가격은 2399만원이다. 여기에 블레이즈 콕핏 패키지 163만원, 운전석 무릎 에어백 21만원, 휴대폰 무선 충전기 14만원 등 옵션이 제공되며, 모두 추가한 풀옵션 모델은 2597만원이다.

트랙스는 후방 주차 보조시스템, LED 보조제동등, 전 좌석 원터치 윈도 등이 기본 적용되며, 스티어링 휠 오디오 리모트 컨트롤, 쉐보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BOSS 사운드 패키지,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후측방 경고 시스템, 전방 추돌 경고 시스템,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 등이 옵션으로 제공된다. 최상위 트림인 프리미어 트림의 가격은 2285만원이며, 세이프티 패키지(40만원), 선루프(60만원), BOSE 사운드 패키지(50만원) 등을 모두 추가한 풀옵션 차량가는 2515만원이다.

트레일블레이저 1.2L 가솔린 터보 모델은 후방주차 보조시스템, 전방충돌 경고시스템, 헤드업 LED 경고등, 저속 자동 긴급 제동시스템, 전방 거리 감지 시스템,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 유지 보조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시스템, 프로젝션 헤드램프, 크루즈 컨트롤 등이 기본 탑재되며, 8인치 터치스크린과 후방카메라, 차선 변경 및 사각지대 경고, 후측방 경고 시스템 등이 포함된 에센셜 패키지를 추가 탑재할 수 있다. 1.3L 가솔린 터보는 1.2L 가솔린 터보 LT 모델에 77만원을 추가하면 선택할 수 있으며, 이보다 상위 트림에는 1.3L 가솔린 터보 엔진이 기본 적용된다. 최상위 트림인 RS의 가격은 2620만원인데, LED 헤드램프, 천연가죽 시트,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 모든 패키지 옵션을 추가할 경우 2995만원(셀렉티브 패비지 115만원 + 컴포트 패키지 80만원 + 프리미엄 패키지 125만원 + BOSE 프리미엄 7스피커 50만원)이다.

XM3는 경사로 밀림방지, 충돌 감지 도어락 해제 장치, 크루즈 컨트롤,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 차간거리 경보 시스템, LED 헤드램프, LED 리어램프, 후방 경보 시스템, 패들 시프터 등이 기본 적용됐다. 여기에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차선이탈 방지 보조 시스템,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 전방 경보 시스템 등을 패키지로 추가할 수 있다. 최상위 모델인 RE 시그니처의 가격은 2645만원인데, 선루프(58만원), 가죽시트 패키지(72만원), BOSE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과 실내 자동 탈취기능(58만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오토매틱 하이빔(48만원)까지 모두 추가하면 288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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