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의 저주…“닛산 2~3년 내에 망할것”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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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28 10:44
곤의 저주…“닛산 2~3년 내에 망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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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 (사진=닛산)

레바논으로 도주한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회장이 닛산에 악담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의 법률대리인 고하라 노부오 변호사는 최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곤 전 회장이 내게 닛산이 2~3년 내에 파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는 곤 회장의 면담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로, 변호인은 곤 전 회장의 체포에 관한 책 출판 준비를 위해 두 달간 다섯 차례에 거쳐 곤 회장을 면담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닛산과 일본 검찰은 곤을 기소하기 위해 은밀히 협력했다”며 “곤 전 회장과 유사한 혐의로 체포된 닛산의 그레그 켈리 전 대표가 무죄 판결을 받을 경우 그(곤)도 명예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닛산은 이에 대한 별도의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곤 전 회장의 주장이 최근 닛산이 직면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닛산의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316억엔(약 3412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감소했다. 2019년 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순이익 전망치도 기존 1700억엔에서 1100억엔으로 하향 조정됐다. 10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매출 급감에 따라 구조조정도 본격화되고 있다. 회사는 작년 구조조정안 발표를 통해 1만2000여명에 달하는 인력을 감원하고, 주요 차종의 해외 생산 축소 계획을 내놨다. 또, 계열사를 매각하는 등 현금 유동성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맹 관계에 있는 르노그룹과의 불화설까지 제기되며 미래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했다. 

한편, 곤 전 회장은 지난 1월 레바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일체 혐의가 무죄임을 주장했다. 그는 지난 2018년 11월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기재와 특별배임 혐의로 구속된 이후, 일본에서 보석과 체포를 여러 차례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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