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도 이제 자국 브랜드를 보유한 자동차 생산국 반열에 합류했다.

터키 정부가 27일(현지 시간) 프로토타입 전기차 2종을 공개했다. 37억 달러(한화 약 4조3000억원)가 투입된 터키의 국민차 프로젝트는 이탈리아 피닌파리나가 디자인을 맡았으며, 오는 2022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

이날 발표회에는 터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맡았다. 그는 “국민들이 이 차를 가질 수 있는 날을 고대하고 있으며 나부터 예약자 목록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며 “2022년까지 충전 시설과 관련 인프라를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60년간의 꿈이 이뤄지는 역사적 순간을 목도하고 있다”라며, 1960년대 터키의 국민차 프로젝트 ‘데브림’을 언급했다. 당시 터키 정부는 자금 부족과 경제난을 이유로 해당 프로젝트를 전면 백지화시킨 바 있다. 이후 터키는 현대차를 비롯해 토요타, 포드, 르노 등 글로벌 생산기지로 성장했지만, 자국 브랜드는 탄생하지 못했다.

터키의 첫 토종 전기차 생산·판매는 컨소시엄 ‘TOGG(Turkiye'nin Otomobileo Girisim Grubu)’이 맡게 된다. 회사는 오는 2021년까지 부르사주(州)에 생산 시설을 건립하고, 2035년까지 연간 3만대 생산 체제를 확립할 계획이다. 정부는 공장 건립을 통해 4300여명의 직접적인 고용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TOGG는 지난달 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세르지오 호샤를 선임했다. 그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GM 대표이사직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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