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는 10월 한 달간 내수 시장에서 전년대비 3.3% 감소한 13만4895대를 판매했다. 지난 9월 오름세를 보였던 내수 판매는 불과 한 달 만에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K7과 셀토스 등 신차를 앞세운 기아차만 유일하게 웃었다.

현대차는 10월 내수 시장에서 전년대비 0.2% 감소한 6만1027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 쏘나타가 1만688대를 기록하며, 10월 베스트셀링카 1위를 달성했다. 이어 그랜저(9867대), 포터(7041대), 싼타페(6676대), 아반떼(6571대) 등 판매 순위 탑5를 현대차가 모두 차지했다.

쏘나타는 신형 DN8(8244대) 외에도 LF 모델이 2444대나 판매됐다. 월간 판매 1위가 다소 쑥스럽다. 현대차는 가격 할인과 저금리 할부 혜택을 동시에 지원하며, 재고 소진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이달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앞둔 그랜저 역시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제공됐으며, 판매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상대적으로 포터와 싼타페의 부진이 눈에 띈다. 포터는 2020년형 모델 출시 이후 판매가 급감했다. SCR 장치 추가로 인한 가격 인상이 악영향을 미쳤다.

10월 기아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 상승한 4만7143대를 달성했다. 기아차는 K7(6518대)과 셀토스(5511대)의 신차효과가 지속됐다.

K7은 앞서 7월부터 세 달 연속 그랜저를 앞질렀으나, 지난달 현대차의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다소 밀려난 모습이다. 이달 신형 그랜저가 출시되면, 두 신차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셀토스는 B세그먼트 SUV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이어갔다. 동급의 코나(4421대)와 티볼리(2149대)는 물론, 투싼(2474대)과 스포티지(2260대) 등 상위 차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그간 브랜드 실적을 이끌어온 카니발(4835대)과 쏘렌토(4581대), 모닝(4257대) 등이 다소 부진하다. 기아차는 연말 신형 K5 출시를 통해 내수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르노삼성은 작년 10월보다 4.7% 하락한 8401대를 기록했다.

QM6는 전년대비 38.1% 늘어난 4772대로, 베스트셀링 탑10에 턱걸이했다. QM6는 판매량의 64.9%(10월 기준)를 차지한 LPe 모델과 더불어 우수한 연비를 갖춘 dCi 모델이 새롭게 투입됐다. 여기에 GDe 모델까지 브랜드 내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이어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한 르노 클리오(724대)가 돋보였다.

르노삼성은 내년 신형 크로스오버 XM3를 시작으로, 2세대 캡처(QM3 풀 체인지 모델)와 3세대 조에(ZOE)를 차례로 투입해 내수 판매 실적을 회복할 계획이다.

지난달 쌍용차는 내수 시장에서 8045대를 판매했다. 작년 10월과 비교해 20.2%나 급락했다.

코란도(1693대)를 제외한 전 라인업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주력 차종인 렉스턴 스포츠(3157대)와 티볼리(2149대)의 부진이 뼈아프다.

10월 한국GM도 전년대비 22.7% 폭락한 6394대에 그쳤다.

스파크(2979대), 트랙스(971대), 말리부(723대) 등 주력 차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말리부의 판매량은 작년 10월보다 62.7%나 떨어졌다.

한국GM은 콜로라도(143대)와 트래버스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달 제네시스는 3885대로, 작년 10월보다 24.2% 감소했다. 브랜드 첫 SUV인 GV80과 주력 차종인 G80(1786대)의 투입이 늦춰지는 가운데, G70(1164대)와 G90(935대)가 비교적 선전하는 모양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모터그래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