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 쿵!’ 쏘나타·K5, 보행자 충돌 방지 시스템 ‘꼴찌’…말리부도 하위권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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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31 10:53
‘그대로 쿵!’ 쏘나타·K5, 보행자 충돌 방지 시스템 ‘꼴찌’…말리부도 하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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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차 K5가 보행자 충돌방지 시스템 테스트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주행 중 갑자기 나타난 보행자를 인지하지 못하고 그대로 충돌했기 때문이다. 쉐보레 말리부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물론, 이번 테스트의 결과는 출시 시점 및 차량 가격, 첨단 사양 적용 유무 등의 변수에 따라 결정된 것이다. 그러나, 토요타 캠리를 비롯해 닛산 알티마와 혼다 어코드 등 일본 중형 세단이 모두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을 고려하면, 썩 유쾌한 소식은 아니다.

캡쳐=IIHS 유튜브<br>
캡쳐=IIHS 유튜브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는 지난 29일(현지시각), 중형차 16종의 보행자 충돌 방지 시스템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평가는 세 가지 상황을 가정하고 진행됐다. 첫 번째는 시야가 방해받지 않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성인 보행자, 두 번째는 주차된 차 사이로 뛰어드는 어린이, 마지막은 차량과 같은 방향으로 걷는 성인이다. 모든 실험은 낮에 건조한 포장도로에서 진행됐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실험은 시속 12마일 및 25마일(약 19km/h 및 40km/h)로 2번씩 진행됐고, 세 번째 시험은 시속 25마일 및 37마일(약 40km/h 및 60km/h)로 2번 진행됐다. 

평가 결과 아우디 A4,  BMW 3시리즈(기본 사양),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선택 사양), 닛산 맥시마, 스바루 아웃백, 볼보 S60이 ‘최우수(Superior)’ 등급을 받았다. 해당 차량은 6번의 테스트 모두에서 급격하게 속도를 줄였으며, 대부분의 경우 보행자 모형과 충돌하지 않았다. 이중 닛산 맥시마는 6번 모두 보행자를 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3시리즈(선택 사양), 혼다 어코드, 렉서스 ES 350, 마쓰다 6, 닛산 알티마, 테슬라 모델 3, 토요타 캠리는 ‘우수(Advanced)’ 등급을 받았다.

말리부(기본 사양 및 선택 사양)와 C클래스(기본 사양)는 ‘보통(Basic)’ 등급을 받았다. 해당 차량은 1번 이상 차량 속도를 늦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드 퓨전과 현대차 쏘나타(뉴라이즈), 기아차 K5(미국명 옵티마)는 신뢰할 수 없다는 의미의 ‘최하위(No Credit)’ 등급을 받았다. 해당 차량은 시험 환경에서 보행자 모형이 앞을 지나가는 상황에도 속도를 제대로 줄이지 못하고 보행자 모형과 충돌했다. 특히, 포드 퓨전의 경우 도로를 가로질러 뛰어가는 아이를 가정한 두 번째 시험에서 전혀 속도를 줄이지 않았고, 첫 번째 시험에서도 속도를 제대로 줄이지 않았다.

테스트 결과는 같은 차량이라도 옵션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났다. 인상적인 점은 C클래스의 경우 고급 사양은 ‘최우수’, 기본 사양은 ‘보통’ 등급을 받았는데, 3시리즈는 기본 사양이 ‘최우수’, 고급 사양은 ‘우수’ 등급을 받았다는 것이다. 말리부는 기본 및 고급 사양 모두 ‘보통’ 등급을 받았다.

캡쳐=IIHS 유튜브
캡쳐=IIHS 유튜브

IIHS 데이비드 하키(David Harkey) 회장은 “주차된 차 사이로 뛰쳐나오는 어린이를 피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시험”이라며 “하지만 이것은 핼러윈뿐 아니라 언제든지 무서운 시나리오이기 때문에 최상위 시스템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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