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사고 없다’는 수소충전소, 정말일까?
  • 오하종 인턴
  • 좋아요 0
  • 승인 2019.08.20 18:56
‘폭발사고 없다’는 수소충전소, 정말일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에 적극 나서는 가운데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도 속속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국가 주도적으로 수소경제를 이끌어 나갈 것을 선포했다. 현대차그룹을 필두로 기업체들의 수소 산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5월 23일 강릉에서 수소탱크가 폭발해 2명이 죽고 6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며 수소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안전을 장담하던 수소탱크가 폭발했으니, 수소차와 수소충전소 등도 절대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수소충전소에 사용되는 수소탱크는 안전성이 검증됐다”며, 전 세계 370개 수소충전소 중 폭발사고는 현재까지 전무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보름도 채 되지 않은 6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 교외 샌드비카 우노-X(Uno-X) 수소충전소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로 2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수소충전소 운영사인 넬은 추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다른 2곳의 수소충전소도 임시로 폐쇄했다. 현대차와 토요타도 해당 사고 이후 수소차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출처: 리서치게이트, 미국 수소충전소 사고
출처: 리서치게이트, 일본 수소충전소 사고

앞서 수소충전소를 설치한 미국과 일본은 관련 사고가 더 많다. 

미국 수소사고보고데이터 등에 따르면, 2004년에서 2012년까지 미국에서 발생한 수소충전소 사고는 22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2010년 8월 26일 뉴욕 그레이터 로체스터 국제공항 수소충전소에서 폭발이 일어나 2명이 크게 다친 바 있다. 당시 이 사고로 공항은 약 50여분간 폐쇄됐다. 

일본 고압가스안전협회 등 자료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일본 수소충전소 사고는 21건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의하면 대부분 수소 가스 누출이나 화재 사고에 그쳤지만, 발전기 결함으로 인한 충전소 폭발 사고도 발생했다.

잇따른 폭발사고로 수소연료에 대한 인식이 악화되며 수소경제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서울 강서구 주민들이 수소생산기지 건설을 반대하며 항의 집회를 열기도 했다.

한편, 국회에서는 20일 수소경제 정책토론회를 열고 향후 추진해야 할 정책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