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는 지난 6월 한 달간 내수 시장에서 전년대비 5.2% 감소한 12만4963대를 판매했다. 브랜드 별로 현대차와 르노삼성이 작년 6월보다 오름세를 보인 반면, 기아차와 쌍용차, 한국GM은 크게 부진했다. 

지난달 현대차는 전년대비 3.4% 증가한 5만6586대를 판매했다. 

쏘나타가 9822대나 판매되며, 두 달 연속 판매 1위 자리에 올랐다. 최근 그랜저(6652대)가 주춤하고 싼타페(8192대)가 팰리세이드(3127대)에게 발목을 잡힌 사이, 그 틈새를 노려 빠르게 실적을 쌓고 있다. 누적 선두인 그랜저와의 판매 격차는 이제 5000대 수준으로 좁혀졌다. 

그랜저는 올해 1~6월 5만3442대를 판매하며, 연 10만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다만, 2분기부터 재고가 쌓이기 시작했다. 더욱이 신형 K7이 출시됨에 따라, 4분기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전까지 일부 판매량을 빼앗길 전망이다.

기아차는 작년 6월보다 7.8% 감소한 4만2405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카니발이 5909대로 내수 실적을 이끌고 있다. K3(3859대), K5(3447대), K7(4284대), 스포티지(2579대), 쏘렌토(4281대) 등 주력 모델 대부분이 현대차와의 경쟁에서 밀려났다. 현대차가 진출하지 않는 미니밴 시장에서만 우위를 점하고 있는 셈이다.

6월 쌍용차는 내수 시장에서 821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 실적과 비교해 15.1%나 감소했다. 주력인 티볼리(2940대)는 베뉴, 셀토스 등 경쟁 신차의 등장과 모델 교체에 따른 공급 지연 등이 겹쳤다.  

르노삼성은 QM6(3784대)를 필두로, 전년대비 6.2% 오른 7564대를 달성했다. SM6(1232대)와 함께 SM5(808대)가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지난달 한국GM은 전년대비 39.3% 하락한 5788대를 판매했다. 말리부(1183대)와 트랙스(1046대)가 월 1000대를 넘겼지만, 주력인 스파크(2567대) 판매가 33.3%나 급락했다.

제네시스는 작년 6월보다 7.8% 감소한 4401대를 기록했다. G70(1382대)과 G90(1166대)이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브랜드 핵심인 G80(1853대)의 하락세가 뚜렷하다. 중형 SUV 투입에 따른 풀 체인지 모델의 출시 연기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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