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그십 세단은 브랜드의 얼굴이다. 모든 브랜드가 디자인부터 주행성능, 승차감, 옵션 등 무엇 하나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을 쏟아낸다. 최첨단 안전 사양을 비롯해 사치스러운 편의 사양까지 탑재하는 것도 그와 같은 이유다.

수입 플래그십 세단 시장은 독일차가 분명 강세를 보인다. 2018년 판매량을 살펴보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7165대, BMW 7시리즈가 2352대나 판매되며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절대적인 판매량은 부족하지만, 독일차 못지않은 뛰어난 감각으로 무장한 ‘변방의 플래그십’도 있다. 렉서스 LS, 캐딜락 CT6, 볼보 S90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렉서스 LS, 회춘을 넘어 ‘환골탈태’

렉서스 LS는 무려 11년 만에 완전 변경됐다. 렉서스는 하이브리드 모델인 LS500h를 국내 먼저 선보였고, 이후 가솔린 모델 LS500을 추가했다.

렉서스 LS는 GA-L 플랫폼을 기반으로, 역동적인 외관과 넉넉한 실내공간을 동시에 갖췄다. 일본 플래그십 세단은 중후하고 무겁다는 선입견을 깨부쉈다. 전작의 단정한 디자인에서 벗어나, 거대한 그릴을 채택하는 등 역동적이고 날렵한 인상으로 젊은 감각을 뽐냈다.

특히, 스핀들 그릴을 중심으로 과감한 사이드 캐릭터 라인과 풍부한 볼륨감은 플래그십에 걸맞은 존재감을 발산한다. 사이드미러 및 A필러 디자인은 사각지대를 최소화했으며, 노이즈 저감 휠을 장착해 정숙하고 안전한 운전을 돕는다. 핸들에 달린 패들시프트 등은 운전의 즐거움을 더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3.5리터 V6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 유단 기어가 조합됐다. 가솔린 모델은 전작에 탑재된 4.6리터 V8 자연흡기 엔진보다 작은 3.5리터 V6 트윈 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연료 소모와 배출가스는 줄고, 출력은 높여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지원한다.

플래그십 세단이란 이름에 걸맞게 최신 안전 및 편의사양도 갖췄다.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와 차체 역학 통합 제어 시스템, 4점식 팝업 후드, 파노라믹 뷰 모니터 등이 전 트림에 기본 장착됐다. 항공기 퍼스트 클래스를 재현한 오토만 시트는 안락한 승차감을 보장한다.

#류준열만큼 ‘볼매‘, 캐딜락 CT6

이달 11일 공개된 캐딜락 리본 CT6는 브랜드 미래 아이덴티티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캐딜락의 새로운 ‘아메리칸 럭셔리‘는 무겁고 크기만 하다는 기존 미국차의 이미지를 깨면서도, 유럽차와는 사뭇 다른 매력을 전달한다. 이 차는 특유의 여유로움을 갖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전면부는 수직형 OLED 라이트와 대형 그릴, 앰블럼 등이 고급스럽게 배치됐다. 리어램프는 가로로 이어진 크롬 라인을 따라 감각적인 느낌을 더해준다. 여기에 스포트·스포트 플러스 트림에는 브랜드 고성능 V 시리즈에만 적용됐던 매쉬드 그릴과 에어로 파츠가 장착돼 역동성을 강조한다. 스마트키를 소지하고 차량에 다가가면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사이드미러 램프, 도어 핸들 램프가 켜지며 이 차의 주인임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실내에는 전 좌석 마사지 기능이 제공되며, 넉넉한 실내 공간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쿼드존 독립제어 에어 컨디셔닝 시스템은 각 탑승자가 선호하는 온도로 설정할 수 있다.

운전자 보조 및 안전 사양도 뛰어나다. 나이트 비전은 헤드램프 범위를 넘는 영역을 적와선 영상으로 보여주고, 보행자나 물체가 감지될 경우 이를 경고한다. 안전경고 햅틱 시트를 통해 위험이 감지되는 방향에 따라 시트 진동 알림을 준다. 전후방 보행자 감지 시스템은 차가 어느 방향으로 주행하던 충돌을 피하는데 도와준다.

최고출력 334마력의 3.6리터 V6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하이드로매틱 10단 자동변속기로 이뤄진 파워트레인은 부드러운 승차감과 민첩한 움직임을 모두 잡았다. AWD시스템은 코너링에서도, 젖은 노면에서도 차량에 대한 통제를 잃지 않는다.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과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도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지원한다

#볼보 S90, 20년만에 부활

지난 1998년 단종된 S90이 20여년만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신형 S90은 자사 플래그십 SUV XC90과 플랫폼, 디자인, 파워트레인 등을 공유한다. 차세대 플랫폼 SPA를 기반으로 초고장력 강판을 5배나 늘려 볼보 특유의 안전성을 높였다.

차량 생산지가 중국으로 바뀌며 일부 논란이 있었지만, 판매량은 오히려 늘어났다. 볼보의 엄격한 글로벌 품질·제조 기준을 적용해 한국은 물론, 유럽과 미국으로도 수출된다. 더불어 가격은 이전보다 600만원가량 인하됐다.

독특한 크롬 피니시 그릴과 19인치 10-스포크 다이아몬드 컷 휠은 우아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볼보 아이덴티티인 T자형 LED 주간주행등은 개성을 드러내는 한편, 브랜드 감성을 극대화한다.

실내에는 퍼스트 클래스 좌석을 연상케하는 고급 시트를 장착해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며, 충돌시에는 사용자를 효과적으로 보호한다. 19개 스피커로 이루어진 바워스 앤드 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은 귀를 즐겁게 한다.

탑승자 안전과 운전자 피로도 감소를 위한 편의사양도 갖추고 있다. 볼보 파일럿 어시스트 II는 기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에 방향 조정 기능까지 포함됐다. 또한, 접근 차량 충돌 회피, 반대차선 접근 차량 충돌 경감, 도로 이탈 완화, 액티브 하이빔 등 시티 세이프티 기능도 탑재했다. 파크 어시스트 파일럿 기능은 차량에 장착된 360도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공간을 감지하고 직접 주차까지 하며 좁은 주차장을 빠져 나올 때도 도움을 준다.

최고출력 254마력의 2.0리터 가솔린 싱글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 파워트레인은 강력하고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플랫폼을 공유한 XC90보다 400kg 이상 가벼운 만큼 민첩한 움직임이 구현됐다.

저작권자 © 모터그래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