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올해 미국 시장에서 순조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선두 그룹 대부분이 연초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부진을 딛고 일어서는 모양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한 달간 미국 시장에서 전년대비 4.4% 증가한 9만546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4만5612대, 기아차 4만3406대, 제네시스 1528대 등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제네시스는 14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현대기아차의 최근 미국 시장 성장세는 SUV·RV 제품군이 이끌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싼타페 9922대, 투싼 9411대, 코나 5686대 등 SUV 라인업이 2만5019대나 판매됐다. SUV 비중은 작년 2월 40.6%에서 올해 54.9%로, 14.3%포인트(p)나 급증했다.

기아차 역시 쏘울 8592대, 쏘렌토 7386대, 스포티지 6768대, 니로 2031대, 카니발(세도나) 1144대, 텔루라이드 315대 등 SUV·RV 판매가 2만6349대에 달했다. 해당 라인업의 비중은 60.7%다. 기아차는 향후 텔루라이드의 본격적인 판매와 더불어 신형 쏘울이 새롭게 투입됨에 따라 한층 더 높은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아반떼(엘란트라)와 K3(포르테)의 부진이 눈에 띈다. 아반떼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1만304대가 판매됐다. 브랜드 내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전년대비 34.5%나 감소했다. 지난해 말,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신차 효과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신차를 투입한 K3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9.3%나 줄어들었다.

제네시스는 13개월 연속 하락세를 끊었다. 2019 북미 올해의 차 등에 선정된 G70이 본격적으로 판매됨에 따라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한편, 2월 미국 신차 시장은 전년대비 2.9% 감소한 126만8571대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폐쇄)과 살인적인 한파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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