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김상영] 언제까지 SUV만 타실 건가요?
  • 김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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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3.01 15:11
[주간김상영] 언제까지 SUV만 타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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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비쌉니다. 가지고 다닐 수 있는 것에 가장 비싼 물건 중 하나겠죠. 하지만 그러면서도 대중적이고, 유행에 민감합니다. 그 비싼 차를 누구나 쉽게 덥석 살 수 있고, 쉽게 바꿀 수도 있죠. 수천만원짜리 물건을 사는데, 우리의 고민은 그리 깊어보지 않습니다.

볼보 V60 크로스 컨트리

고민을 하지 않는 이유는 누구나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몇몇 큰 흐름이 있기 때문이겠죠. 사실 애초부터 정답은 없는 것인데, 자동차는 비싸기 때문에 자신의 선택에 대해 인정받고 싶어합니다. 큰 돈 쓰고 놀림받는 것보다 속상한 것도 없잖아요. 그래서 으레 ‘안전빵’을 선택하게 됩니다. 모두가 세단을 타면 나도 세단을 타야 하고, 모두가 SUV에 관심을 보이면 그들보다 빠르게 SUV를 타서 트렌디함을 뽐내기도 하겠죠.

볼보 V90 크로스 컨트리

한국은 지금 SUV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세단이나 쿠페에 비해 SUV는 여전히 확장성에 대한 가능성이 넓게 열려있고, 새로운 것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까지 뒤섞이며 크고 작은 SUV가 도로를 점령하고 있습니다.

볼보 V60 크로스 컨트리

세단과 SUV가 일색인 우리나라에서 꾸준하게 ‘다양성’을 강조하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볼보죠. 알고보면 볼보만큼 우리나라에 다양한 장르의 자동차를 소개한 브랜드도 흔치 않습니다. 최근 볼보가 주력하고 있는 장르는 ‘크로스 컨트리’로 불리는 크로스오버입니다. 유럽에서는 다목적성과 실용성으로 오래전부터 확고한 자리를 잡았고, 여러 수입차 브랜드가 한국에 문을 두드릴 때도 잠시 소개된 바 있습니다.

장르의 혼합, 장르를 뛰어넘는다는 뜻을 가진 크로스오버에 가장 부합하는 것도 크로스 컨트리입니다. SUV가 크기를 앞세운 실용성을 가지고 있다면, 크로스 컨트리는 SUV가 가지지 못한 편안함과 우수한 승차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SUV만이 갈 수 있었던 오프로드까지도 오를 수 있죠. 설명만 들으면 크로스 컨트리는 완벽에 가까운 모델처럼 보입니다.

볼보 V60 크로스 컨트리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볼보 등의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는 이 장르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짐차라는 이미지는 없습니다. 그 선입견보다 브랜드의 기운이 더 강력하기도 하고, 왜건과 달리 SUV를 표현하는 역동적인 디자인 요소까지 두루 갖췄죠. 생활 패턴, 여가의 다양성, 삶의 여유 등도 유럽에서 크로스 컨트리를 매력적인 장르로 만들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푸조 등의 크로스오버

한국은 세계에서 대표적인 압축성장 국가입니다. 초고속 경제 성장이 누군가의 삶을 풍요롭게 했지만, 빈부격차를 만들기도 했고, 새로운 문화가 쏟아졌지만 주류와 비주류가 생겨났습니다.

볼보 V60 크로스 컨트리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취향을 강요당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소비자들이 으레 안전빵을 선택해야 하는 환경 자체도 인위적인 것일지도 모릅니다. 수입사들은 수익을 내야하는 만큼 도전이나 모험보다는 역시 안전빵을 선택하니까요. 여러 수입사들이 한국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지 않는 부분은 아쉽습니다. 그래서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제공하는 크로스 컨트리는 유독 반갑고, 애틋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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