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화이자동차(江淮汽车, JAC)가 나트륨 배터리 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고 밝혔다. 장화이이웨이(江淮钇为) 브랜드로 출시된 나트륨 배터리 전기차 모델명은 화시엔즈(花仙子). 한국어로 ‘꽃미녀’를 뜻한다. 경차 수준의 작은 차체에 가격 경쟁력이 높은 나트륨 배터리가지 탑재해 약 1천만원 수준에 구입 가능한 경쟁력을 갖췄다.

장화이이웨이 화시엔즈
장화이이웨이 화시엔즈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원리와 구조가 리튬-이온 배터리와 거의 동일해 생산장비 호환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풍부한 자원 매장량이 강점이다. 지각 중 나트륨 함량은 2.74%에 달한다. 0.0065%에 불과한 리튬보다 4만 2천배 이상 많은 매장량이다. 그만큼 저렴한 가격에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리튬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가 낮아 장거리 전기차를 만들기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중국 장화이 이웨이 브랜드는 나트륨 배터리를 근거리 이동수단인 경형 전기차에 탑재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목적에 충실한 주행거리를 가지면서 높은 가격 경쟁력으로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장화이자동차와 하이나배터리 나트륨 배터리 전기차 양산 기념식
장화이자동차와 하이나배터리 나트륨 배터리 전기차 양산 기념식

화시엔즈에는 중국 하이나배터리(HiNa Battery)가 공급한 32140 나트륨-이온 원통형 배터리 셀이 장착됐다. 배터리 용량은 23.2kWh이다. 이 베터리 셀은 단일 용량이 12Ah이고 에너지 밀도가 130Wh/kg이다. 300Wh/kg대인 리튬-이온 배터리와 200Wh/kg대에 근접한 인산철 배터리 대비 낮다.

하지만 작고 가벼운 차체와 고효율 배터리 소프트웨어 기술을 통해 100km를 주행하는데 10kWh가 사용된다. km당 10kWh의 효율에 해당한다. 장화이 이웨이가 주장하는 사양이 맞다면 현존하는 세계 최고 전비인 현대 아이오닉 6(6.2km/kWh)보다 무려 61% 높은 효율을 달성한 것이다.

23.2kWh에 불과한 배터리 용량을 갖고 있지만 1회충전 주행거리는 230km에 이른다. 10%에서 80% 충전은 20분이 소요되며, 30%에서 80% 충전은 15분이면 끝낸다. 주요 인산철 배터리 충전 속도의 2배 수준이다. 리튬 인산철 대비 저온 성능도 높다. -20℃ 환경에서 용량 유지율이 92% 이상이다.

안전 부분도 신경 썼다. 리튬 인산철 구조보다 안전성이 높은 나트륨을 바탕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자연발화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배터리팩은 벌집형 구조를 채택해 구조 안전성능도 높였다.

장화이이웨이 화시엔즈
장화이이웨이 화시엔즈

화시엔즈의 길이x너비x높이는 각각 3650x1670x1540mm의 크기를 갖는다. 휠베이스는 2390mm다. 각각 3595x1595x1485mm에 2400mm휠베이스를 갖는 기아 모닝과 유사한 크기다.

장화이이웨이 화시엔즈 실내
장화이이웨이 화시엔즈 실내

작은 전기차지만 다양한 기능도 탑재됐다. 12.8인치 센터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갖춰졌으며, 음성인식 기능도 지원한다. 자동주차를 비롯해 스마트폰으로 원격 제어도 가능하다.

화시엔즈의 중국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5만9900위안(약 1100만원)부터 7만4900위안(약 1375만원)에 판매된다. 오는 하반기에는 300km대 주행거리를 갖는 롱레인지 버전을 출시해 대중적인 전기차 보급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장화이이웨이 화시엔즈 자동주차 기능
장화이이웨이 화시엔즈 자동주차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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