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리자동차(吉利, Geely)가 준중형 SUV를 출시했다. 모델명은 크게 넘어선다는 뜻의 보위에COOL(博越COOL)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가격이다.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각종 첨단 장비를 갖췄음에도 8만 9800위안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한화 약 1640만원에 불과하다. 현대 투싼이 2771만원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1천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외관 디자인은 지리자동차의 디자인 테마인 스타버스트 비전(Starburst Vision)을 바탕으로 한다. 캐딜락과 기아를 연상시키는 ‘T’자형 램프 디자인이 시선을 끈다. 내연기관 자동차로 개발된 만큼 그릴과 공기흡입구 부분은 여유롭게 뚫려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헤드램프는 주간주행등이 좌우가 점선 형태로 연결된 디자인이다. 전면 램프에만 사용된 LED 개수만 256개다. 후면 램프까지 포함하면 차량에 사용된 LED만 523개에 이른다. 헤드램프는 전방 189m 거리까지 비출 수 있다. 레이저 라이트의 500m에는 미치지 않지만, 일반 LED로는 상당히 넓은 거리에 속한다.
측면부는 다부진 모습을 강조한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전륜 펜더부터 벨트라인을 지나 루프 스포일러까지 연결되는 사선 캐릭터라인이다. 전진감을 만들어낼 뿐만 아니라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는 요소다. 최대 19인치 휠을 사용하며 235/45 R19 사이즈의 타이어를 장착했다.
후면부도 스포티함에 초점이 맞춰진다. 범퍼 양 측면에 공기배출구 디자인을 뒀으며 하단에는 4개의 머플러와 디퓨저 디자인을 노출했다. 전면부와 동일한 형태의 리어램프 디자인으로 통일성도 더했다.
보위에COOL의 길이x너비x높이는 각각 4510x1865x1650mm다. 휠베이스는 2701mm로 준중형 SUV급에 해당한다. 현대 투싼(4640x1865x1665mm)과 비교하면 길이와 높이가 소폭 짧으며, 휠베이스도 50mm가량 짧다.
볼보의 모회사인 만큼 차체의 안전설계도 대폭 강화됐다. A-필러와 B-필러, 로커 패널 모두 기가급 강판이 사용됐다. 전면 서브 프레임 접합부뿐만 아니라 도어 임팩트 빔까지 기가급 강판이 쓰였다. 이외에 초고장력 강판 사용 비중도 차체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사용 폭이 증가했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전기차의 요소를 도입했다. 버튼을 최소화하고 대형 디스플레이를 뒀으며, 기교보다 단순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전달하도록 구성했다. 스티칭과 파이핑 장식을 비롯해 가죽과 금속 장식 등 고급 요소도 갖췄다. 스티어링휠에는 항균 기능을 갖춘 가죽이 사용됐다.
계기판은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13.2인치 크기를 갖는다. 이중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1440×1920 해상도를 통해 선명한 화질을 보여줄 수 있도록 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새롭게 개발했다. 스마트폰에서 이용하는 앱 90%를 차량에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도는 물론 음악을 듣고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면서 틱톡도 이용할 수 있다.
광범위한 서드파티앱 호환이 가능한 이유는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고성능 칩셋이 탑재된 덕분이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8155 자동차 전용 칩을 사용하는데, 7나노 공정으로 제작된 8 코어 CPU와 16G 램, 128G 스토리지 등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지리가 개발한 갤럭시 OS Air(Galaxy OS Air)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운전자의 목소리를 인식해서 작동하기까지 0.4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탑재되는 파워트레인은 4기통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 조합이다. 엔진은 5500rpm에서 181마력을 발휘하며 2000~3500rpm 구간에서 29.6kgf.m의 토크를 만든다.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습식 방식을 사용해 내구성능을 높였다. 구동 방식은 전륜만 제공된다.
이를 바탕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7.9초가 소요된다. 최고속도는 198km/h까지 도달할 수 있다. 중국인증 기준 복합연비는 15.5~15.9km/L다. 서스펜션은 전륜 맥퍼슨, 후륜 멀티링크 방식이다.
안전 사양으로 보쉬의 9.3버전 ESP가 기본 사양으로 탑재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보행자까지 인식할 수 있는 긴급 제동 시스템, 차선이탈 방지 보조 등 13가지 운전자 보조 및 안전 장비가 적용된다.
얼굴인식 센서도 탑재된다. 운전자 모니터링 기능으로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추후 OTA 업데이트를 통해 얼굴인식 시동, 얼굴인식 시트 위치 조절, 얼굴인식 차량 설정 변경 등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주목할 부분은 가격이다. 당초 9만 9800위안(약 1830만원)으로 출시됐지만 새해를 기념해 8만 9800위안(약 1640만원)으로 가격을 인하했다. 최상급 트림 가격은 12만 5800위안(약 2300만원)이다. 한국차와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구성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