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2023년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했다. 8년 만이다. 7년 동안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던 메르세데스-벤츠를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2022년 BMW는 한 때 벤츠와 단 188대 차이로 1위 다툼을 했지만 결국 벤츠의 승리로 끝났었다. 하지만 올해는 BMW가 초반부터 빠르게 판매량 차이를 벌려가면서 1위 자리를 굳혔다. BMW와 벤츠 모두 판매량은 전년 대비 하락했는데, 벤츠의 판매량 폭이 더 컸다는 것이 주요했다. 2022년 벤츠는 수입 브랜드 중 유일하게 연간 8만대 이상을 판매했지만, 지난해에는 7만 6천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BMW와 벤츠의 연간 판매량만 15만4092대에 이른다. 전체 수입차 시장 중 58.14%가 벤츠와 BMW가 장악한 것이다. 수입차 10대 중 6대에 육박하는 비율이다. 국내 소비자들 수입차 선택이 심하게 쏠려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우디는 연간 1만7868대를 판매하면서 수입차 3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BMW, 벤츠와 판매량이 6만대 가까이 나고 있다. 볼보의 성장세가 무섭다. 연 판매 1만5천대를 넘어선 지 오래며, 지난해에는 1만 7천대 벽도 넘어섰다. 아우디와 불과 800여대 차이로 3위를 놓쳤다.

테슬라가 1만6461대를 판매하면서 수입차 업계 5위로 올라섰다. 전기차 인기가 시들해지는 상황이지만 테슬라만큼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수입차 점유율도 6% 가까이 차지한 모습이다.

반일 감정 여파로 한동안 움츠려있었던 렉서스는 1만3561대로 6위를 기록했다. 2022년 7천여대밖에 판매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6천여대 가까이 판매량이 많이 증가해 지난해 수입차 중 가장 큰 성장 폭을 기록했다.

포르쉐가 지난해 1만1355대를 판매했다. 폭스바겐(1만247대)과 미니(9535대)와 같은 인기 브랜드를 넘어선 것이다. 포르쉐는 대당 가격대가 높은 차량만 판매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인기는 국내 시장의 양극화가 보다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모델별 판매량 1위는 벤츠가 E클래스가 차지했다. 1위 BMW 5시리즈와 3천여대 차이다. E클래스는 일반 모델은 물론 고부가가치 상품인 AMG 모델도 579대나 판매해 BMW M5의 173대와 차이를 보였다.

3위는 벤츠 S클래스다. 대당 2억원이 넘는 고가 모델임에도 연간 1만 1천대가 넘게 팔리는 저력을 보였다. S클래스 혼자 폭스바겐 브랜드(1만247대)보다 많이 팔린 것이다. 이중 더욱 비싼 마이바흐 S 모델은 1608대나 팔렸다.

비독일 모델 중 가장 인기가 높았던 모델은 렉서스 ES다. 아우디 A6에 근접하는 판매량에 해당한다. 볼보 XC60도 BMW 6시리즈나 X5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가장 인기 있었던 수입 전기차는 BMW iX3였다. 한 해 동안 2648대가 판매되면서 수입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다. 세단형 전기차 i4가 2위를 기록해 두 차종이 연간 5천대 이상 팔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모터그래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