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원(F1) 미국 경기에서 상위권을 기록한 두 선수가 실격됐다. 차고 높이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은 현지시각 22일, 메르세데스-AMG 소속 루이스 해밀턴과 스쿠데리아 페라리 소속 샤를 르클레르에 대해 실격(Disqualified, DSQ) 처리한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각) 미국GP에서 경쟁 중인 루이스 해밀턴(좌)과 샤를 르클레르가 경쟁하고 있다=Formula 1
22일(현지시각) 미국GP에서 경쟁 중인 루이스 해밀턴(좌)과 샤를 르클레르가 경쟁하고 있다=Formula 1

두 선수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대회에서 각각 2위와 6위를 달성했지만,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불심검문'에서 위반 사항이 적발돼 실격됐다. FIA는 경기가 끝난 뒤 불특정 차량을 골라 규정을 어긴 차량이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실시한다. 

이날 FIA는 경기 직후 4대의 차량을 검사했다. 여기에는 본선 1위를 차지한 막스 베르스타펜(레드불 레이싱)과 2위 해밀턴, 3위 랜도 노리스(맥라렌)를 비롯해 전날 예선 1위를 기록한 르클레르의 경주차도 포함됐다.

문제가 된 건 해밀턴과 르클레르 경주차의 차고 높이다. 모든 F1 경주차 하부에는 나무로 된 특수 패드가 부착됐는데, FIA는 해밀턴과 르클레르의 나무 패드가 다른 차량과 비교해 과도하게 손상된 것을 문제삼았다. 규정보다 차량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FIA 측은 "16번(르클레르)과 44번(해밀턴) 경주차는 F1 기술 규정 '3.5.9 e'를 위반했다"라며 두 선수의 결과를 무효 처리했다. 양 팀은 즉각 대변인을 보내 "요철이 많은 트랙 특성상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라며 항변했지만, FIA는 "모든 팀은 규정을 준수할 의무가 있다"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루이스 해밀턴(좌)과 샤를 르클레르=Formula 1
루이스 해밀턴(좌)과 샤를 르클레르=Formula 1

이로 인해 해밀턴은 세르히오 페레스(레드불)와의 드라이버 챔피언십 2위 경쟁에 적신호가 켜졌다. 정상적으로 경기가 끝났다면 18점을 획득해 219점을 달성, 격차를 21점 차로 좁힐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 결과가 무효되면서 39점 이상 벌어진 상태로 남게됐다. 올해 남은 4경기 동안 이를 메꾸긴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이들의 실격으로 12위를 기록했던 로건 서전트(윌리엄스)는 10위로 올라가 '커리어 첫 포인트'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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