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BMW 5시리즈가 벤츠 E-클래스, 렉서스 ES, 아우디 A6 등과 경쟁한다
신형 BMW 5시리즈가 벤츠 E-클래스, 렉서스 ES, 아우디 A6 등과 경쟁한다

BMW가 8세대 5시리즈를 출시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벌써부터 뜨겁다. 새로운 디자인과 다양한 첨단 사양으로 무장했을뿐 아니라 가솔린과 디젤, 전기차까지 선택의 폭도 넓어졌기 때문이다.

오랜 경쟁자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역시 5시리즈에 앞서 신형 모델을 공개했다. 다만, 국내 출시 일정은 5시리즈보다 늦은 내년 초로 예정됐다. 당분간 5시리즈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마냥 마음을 놓고 있을 상황은 아니다. 곧 나올 신형 E클래스뿐 아니라 아우디 A6와 렉서스 ES300h, 볼보 S90 등 탄탄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쟁쟁한 수입 프리미엄 세단이 즐비하다. 여기에 제네시스 G80까지 경쟁에 합류하며 치열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신형 5시리즈와 경쟁 모델을 비교해봤다.

신차인 만큼 8세대 5시리즈의 크기가 전반적으로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롱휠베이스 사양만 나오는 볼보 S90을 제외하면 수입차 중에서는 가장 길고 넓고 높다. 휠베이스 역시 2995mm로, E클래스와 A6, ES300h보다 넉넉하다. 

폭은 G80이 가장 넓었다. 상대적으로 좁은 도로가 많은 유럽과 일본 제조사는 차폭을 늘리는 것에 다소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형 5시리즈의 폭은 1900mm로, 4세대 7시리즈와 동일하다.

파워트레인의 종류는 E클래스가 가장 다양하다. 4기통 2.0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E250을 시작으로 디젤 사양인 E220d, 6기통 엔진이 탑재된 고급 사양인 E450과 AMG 53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갖췄다. 아직 모든 엔진 라인업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E클래스에 비하면 신형 5시리즈는 단촐한 느낌이다. 

A6는 4기통 가솔린과 디젤을 운영 중이며, 다른 브랜드에 없는 6기통 디젤 엔진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반대로 ES는 오직 하이브리드만을 운영하고 있다. 일찍부터 탈 디젤을 선언한 볼보는 S90을 250마력의 4기통 가솔린 터보엔진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만 판매 중이다. 한때 가솔린과 디젤을 모두 갖췄던 G80은 4기통과 6기통 가솔린 엔진만 남겼다.

가장 대중적인 4기통 기본 모델의 복합연비를 비교했다. 2.5리터 엔진과 2개의 모터가 결합된 ES300h 연비가 가장 좋았다. 엣킨슨 사이클을 이용해 효율을 높였으며,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추가해 연료 소모량을 최소화했다. 순수 내연기관만 본다면 520i가 가장 좋다. 1년에 약 2만km를 주행한다면 E250보다 약 50만원의 유류비를 아낄 수 있다.

실내 공간에서도 S90(미발표)을 제외하면 신형 5시리즈가 가장 넓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레그룸 제원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7세대 5시리즈로 미뤄봤을 때 G80이나 ES300h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헤드룸은 경쟁모델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가장 낮은 ES300h도 머리공간의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 만큼, 별다른 불편은 없으 것으로 보인다. 

트렁크가 가장 넉넉한 모델은 E클래스다(VDA 기준). 기본 540리터로, S클래스(560리터)와 비교해도 20리터 차이에 불과하다. 이전 5시리즈는 530리터로 A6와 같았지만, 신형으로 바뀌면서 520리터로 줄었다. ES300h와 G80 트렁크는 예상보다 작았다. ES300h는 하이드리드 시스템에 필요한 공간 때문이라는 이유가 있지만, G80이 왜 저렇게 작은지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다만, 시각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는 수준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골프백 등을 적재하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렁크는 돌출공간을 조정 등 형상 최적화를 통해 더 넓게 느껴지도록 만들 수도 있다. 내부를 얼마나 평평하고 깔끔하게 마감했는지가 중요할 듯하다. 

8세대 5시리즈는 다양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가격 변화를 최소화했다. 인기 시장인 한국에서 위치를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같은 독일 브랜드인 E클래스와 A6대비 저렴한 가격표를 확인할 수 있다.  

시작 가격은 아무래도 국산차인 G80이 가장 저렴하다. 수입 프리미엄에서는 접근하기 힘든 5천만원대다. 하지만, G80도 최상급+풀옵션 조합으로 구성하면 9000만원까지 뛰어오른다. 고급 사양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는 충분히 고민될 수 있는 부분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AMG가 아님에도 E클레스 최고급 모델은 1억을 훌쩍 넘긴다는 점이다. S90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하고도 9000만원 미만인 것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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