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블루메 포르쉐 CEO는 지난 2021년, "2030년까지 신차의 80%를 전동화시키겠다"고 밝히며 "911의 전기차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현재까지 그 약속은 지켜지고 있다. 다만, 911 전기차를 대신해 911 하이브리드는 조만간 등장할 전망이다.

포르쉐 911 S-T. GT3 RS를 기반으로 윙이 제거되고 수동변속기가 탑재됐다.
포르쉐 911 S-T. GT3 RS를 기반으로 윙이 제거되고 수동변속기가 탑재됐다.

포르쉐가 내연기관 911을 고집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무게'다. 마이클 슈타이너 포르쉐 이사회 멤버는 미국 모터트렌드와 인터뷰를 통해 "911은 너무 무거워서는 안 된다"면서 "포르쉐의 아이콘을 굳이 단점 많은 전기차로 바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동화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다른 선택지(타이칸, 718 EV 등)를 마련했다"면서 당분간 911을 전기차로 만들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순수 전기차 911은 당분간 나오지 않지만, 911도 전동화 시스템은 추가될 예정이다. 911 및 718 개발 부사장 프랭크 모저는 최근 "911을 위한 퍼포먼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911 하이브리드 버전은 페이스리프트(992.2)을 통해 공개될 전망이다. 구체적인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911의 효율을 높이기 보다는 더 강력한 성능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911의 정점인 '터보 S'보다 높일지, 낮출지가 주목된다. 

포르쉐 718 박스터. 후속 모델은 전기차로 등장할 예정이다.
포르쉐 718 박스터. 후속 모델은 전기차로 등장할 예정이다.

911 하이브리드와 함께 718 전기차도 추가된다. 모저 부사장은 "두 모델 모두 2년 이내 출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718 전기차는 사운드에 대한 기대가 높은데, 이에 대해서는 "사운드가 최우선 목표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민첩하고 역동적인 차를 타고 있지만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경험이 좋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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