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이 쉐보레 실버라도 EV와 GMC 시에라 EV 등 전기 픽업 생산 일정을 1년 연기했다. 이대로라면 첫 공개를 한지 2년이 넘게 지나서 출시되는 셈이다. GM 측은 이번 결정이 미국자동차노조(UAW)의 파업과 관계 없다며, 전기차 수요 감소 및 엔지니어링 개선을 이유로 꼽았다.

GMC 시에라 EV
GMC 시에라 EV

제조사가 직접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로 로이터는 미국 전기 자동차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자동차 대리점에는 팔리는 전기차보다 판매되지 않아 쌓이는 전기차가 더 많다고 보도했다. 포드 역시 전기차 부문에서 연간 45억달러(약 6조원) 손실이 예상된다며 전기차 생산 속도를 늦추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GM은 변화하는 전기차 수요에 맞춰 자본 투자 관리를 신중하게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기차의 높은 가격 및 생산 비용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줄어드는 수요로 인해 실패한 사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생산시점 연기가 배터리 공장 운영 계획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쉐보레 실버라도 EV
쉐보레 실버라도 EV

또, 일부 전기 트럭 생산은 차질을 빚었지만, 전체 전기차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디트로이트 공장에는 새로운 교대조를 추가해 GMC 시에라 EV 등의 전기차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GM은 지난 7월, 2024년 상반기까지 4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밝혔으며, 2025년에는 전기차를 통해 500억달러(약 67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 예상한 바 있다. 

일부에서는 GM의 이번 행보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경쟁모델인 포드 F-150 라이트닝은 작년 4월부터 생산되고 있으며, 테슬라 사이버트럭 역시 양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모터그래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