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의 고성능 부서인 '아우디 스포트(Audi Sport GmbH)'가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공개했다.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신규 디자인을 적용할 뿐만 아니라 친환경 요소도 강조한다. 또, 내연기관과 전기차 플랫폼을 별도로 운영해 기존 마니아들까지 만족시킨다는 계획이다. 

아우디 스포트 콰트로 쿠페(좌)와 RS e-트론 GT. 마크 리히테(Marc Lichte) 아우디 디자인 책임이 함께 했다.
아우디 스포트 콰트로 쿠페(좌)와 RS e-트론 GT. 마크 리히테(Marc Lichte) 아우디 디자인 책임이 함께 했다.

아우디 스포트는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1983년 10월 콰트로(quattro GmbH)라는 이름으로 설립했고, 이후 포르쉐와 함께 개발한 RS2를 시작으로 RS4·RS6·R8 등의 고성능 모델을 만들어왔다.

2016년에는 사명을 콰트로에서 아우디 스포트로 변경했다. 주요 사업도 고성능 모델 개발을 포함해 휠과 서스펜션, 디자인, 각종 액세서리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RS e-트론 GT와 마크 리히테 아우디 디자인 책임
RS e-트론 GT와 마크 리히테 아우디 디자인 책임

아우디 고성능에 대한 청사진은 마크 리히테(Marc Lichte) 디자인 책임이 직접 언급했다. 그는 "미래에도 근육질적이고 과격한 모습을 모든 RS 모델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시대가 와도 아우디 RS의 본질을 희석시키지 않겠다는 의지다.

다만, 겉모습 자체는 단순해질 전망이다. 전동화 핵심 요소로 공기역학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RS만의 특징을 유지하면서 '기믹 없는(without gimmicks)' 간결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진다. 

RS e-트론 GT와 스포트 콰트로 쿠페를 바라보는 마크 리히테 아우디 디자인 책임
RS e-트론 GT와 스포트 콰트로 쿠페를 바라보는 마크 리히테 아우디 디자인 책임

실내 디자인은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됐다. 신차 디자인을 차량 내부에서 시작한다는 새로운 철학이 도입된 덕분이다. 미래 자동차의 핵심 요소인 '공간'을 재해석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이동 경험을 전달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미 차세대 RS 모델에 대한 실내 디자인 작업도 진행 중이다. 내연기관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도 예고했다. 리히테는 "운전자가 어떻게 앉을지부터 시트의 생김새, 전체 분위기 등 모든 요소가 달라진다"면서 "따뜻한 분위기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트 콰트로 쿠페를 바라보는 마크 리히테 아우디 디자인 책임
스포트 콰트로 쿠페를 바라보는 마크 리히테 아우디 디자인 책임

차세대 플랫폼에 대한 힌트도 공개됐다. 리히테는 "미래 RS는 전기차를 위한 PPE(Premium Platform Electric) 플랫폼과 내연기관 모델을 위한 PPC(Premium Platform Combustion) 플랫폼으로 나뉠 것”이라고 말했다. PPC 플랫폼이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업계에서는 현재 이용 중인 MLB 플랫폼의 개량형 버전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 고성능 모델과 전기차를 통합 운영하려는 BMW와는 다른 방향이다. 

TT RS와 R8은 후속 모델 없이 단종된다. 대신 RS6는 더욱 강력해진다. 또, 차세대 RS4는 RS5로 추가될 예정이다. 내연기관은 홀수, 전기차는 짝수를 사용하는 작명법 때문이다. RS7도 단종되지 않고 유지된다. RS6 e-트론은 최초의 '전기차 전용 RS'로 등장할 전망이다.

RS Q8은 페이스리프트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RS Q5도 새롭게 합류한다. Q5에 RS 사양이 추가되는 것 역시 이번이 처음으로, 메르세데스-AMG GLC 63, BMW X3 M 등과 경쟁한다. RS3는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출력을 높일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다만, 내연기관 RS와 전기차 RS가 먼 미래까지 함께 판매되는 것은 아니다. 아우디와 아우디 스포츠는 이미 "2025년에 마지막 내연기관 모델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2026년부터 나오는 모든 신차는 전기차며, 2033년에는 내연기관 생산을 완전히 중단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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