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광주-영암 간 속도 무제한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한다. 독일의 고속도로 '아우토반'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독일 아우토반 전경
독일 아우토반 전경

김경록 전남도지사는 지난 13일 전국체전 개막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광주~영암 간 아우토반 건설 지원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수 있고, 젊은이들에게 기회의 장이 될 수도 있다"라며 "앞으로 챙겨보겠다"라고 관심을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남도는 광주 광산구에서 영암군 기업도시까지 약 50km 구간에 제한속도가 없는 '아우토반' 건설을 추진 중이다. 아우토반이란 독일어로 고속도로라는 뜻이지만, 제한 속도 무제한 구간이 많은 독일 특성상 '속도 제한이 없는 도로'의 대명사처럼 쓰이고 있다. 

전남 아우토반이 현실화될 경우 현재 1시간 넘게 소요되는 광주~영암 간 이동 시간이 3분의 1인 25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또한, 전남도는 광주와 전남 서남부를 단일 생활권으로 통합해 침체된 지역 경제발전과 관광 활성화를 이뤄낸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 효과가 목포까지 미칠 수 있도록 영암과 목포를 잇는 '대불산단대교' 건설까지 검토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한 상태다. 이를 통해 최적 노선과 경제성을 분석 중이며, 해외 운영 사례와 설계 기준 등 제도적으로 보완이 필요한 사항도 논의 중이다. 

전남 전국체전 개막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내외
전남 전국체전 개막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내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22년 후보 시절에도 광주·호남지역 발전 대책으로 광주~영암 아우토반을 공약한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광주와 포뮬러1 경기장을 갖춘 영암을 잇는 구간에 속도 무제한 고속도로를 짓겠다"며 "운전자들은 이곳에서 자동차 한계에 육박하는 200~300km/h로 달릴 수 있게 돼 새로운 형태의 스포츠 관광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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