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이른바 '테슬라 충전 규격'으로 불리는 북미충전표준(NACS) 방식을 국내에선 적용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NACS는 오직 북미에서만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테슬라 슈퍼차저에 연결된 기아 EV9
테슬라 슈퍼차저에 연결된 기아 EV9

기아 송호성 사장은 12일 열린 기아 EV데이에 참석해 이 같이 밝히고, NACS 도입 배경을 "고객의 충전 편의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개로 북미에 진출해있는 6개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해 자체 충전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송 사장은 "테슬라와 협력하는 이유는 NACS가 북미에서 가장 보편화되어있기 때문"이라며 "소비자들이 가장 많은 충전망(NACS)를 활용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는 것이며, CCS(DC 콤보)가 보편화된 한국과 유럽에서 NACS를 도입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기아 북미법인은 지난 6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내고 2024년 4분기부터 미국에서 조립될 전기차에 NACS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될 북미형 EV9이 NACS를 도입하는 첫 기아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조지아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 2억 달러(한화 2700억원)를 투자한 상태다. 

기아 송호성 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

이와 별개로, 기존 CCS 충전 규격을 쓰는 전기차에는 별도의 어댑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별도의 어댑터를 개발중이며, 오는 2024년 1분기부터 북미 소비자들에게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기아는 GM, 스텔란티스, 메르세데스-벤츠, BMW, 혼다 등과 전기차 충전 공동 네트워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들은 내년 하반기부터 2030년까지 북미 주요 도심과 고속도로에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충전기를 3만기 이상 설치할 예정이다. 새 네트워크는 CCS와 NACS 모두를 지원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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