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9이 기대치를 밑돌며 부진하고 있지만,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기아 송호성 사장이 밝혔다.  

기아 송호성 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은 12일 열린 '2023 기아 EV 데이'에서 EV9의 부진에 대해 묻는 질문에 "아직 미흡하지만 의도했던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며 현재 EV9이 계획한 대로 시장에서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부터 본격적으로 출고되기 시작한 EV9은 9월까지 넉 달간 4156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가격대가 훨씬 높은데도 불구하고 EV6와 비슷한 판매량을 보였지만, 사전 계약 대수가 1만대를 넘었던 것을 고려하면 아쉬운 수준이다. 생산이나 보조금 이슈 등이 없었던 만큼 많은 사전계약자들이 마음을 돌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기아는 600만원에 달하는 재고 할인을 내세우며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다만, 기아 측은 국내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었기 떄문이며 해외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분석했다. 송호성 사장은 "전기차 시장이 국내에서는 정체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올해도 35% 성장하고 있다"라며 "미국과 유럽에서 초기 런칭한 상황인데 반응이 좋아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기아 EV9 GT라인
기아 EV9 GT라인

끝으로 송 사장은 "국내에서는 기대만큼 판매되진 않고 있지만, 플래그십으로서 EV9이 지닌 의미가 크다"라며 "OTA를 비롯해 적용된 최고 수준의 사양들은 향후 기아가 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담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아는 EV5를 비롯해 EV3, EV4 콘셉트카를 선보이며 중저가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EV3과 EV4는 각각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 EV5는 2025년에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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