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자동차(北京汽车)가 새로운 준중형급 SUV, 모팡 청춘 에디션(魔方青春版)을 출시했다. 현대차로 따지자면 차급은 투싼이지만, 가격은 캐스퍼인 가성비 SUV다.
모팡 청춘 에디션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2030세대에게 어필하는 모델이다. 최근 중국 시장도 젊은 소비자의 자동차 구매 비율이 급속도로 줄고 있어 매력적인 가격·구성의 신차를 통해 이들을 다시 유입시킨다는 전략이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내연기관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이미지를 추구했다. 최소화된 그릴은 윤곽만 남겼으며, 헤드램프 사이와 그릴 하단에 작은 공기흡입구를 마련했다. 램프도 분리형 디자인을 채택하고 ‘ㄱ’자 형태의 주간주행등을 통해 날카로운 이미지를 표현했다. 엔진후드에는 주름을 더해 볼륨감을 강조했다.
측면부에도 최신 디자인 요소가 담겼다. 전자식 도어핸들을 적용해 매끈한 라인을 갖도록 했으며 볼륨감이 부각된 휠아치와 안쪽으로 파고든 로커패널로 강인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쿠페를 연상시키도록 윈도우프레임을 뒤로 갈수록 부드럽게 내려오도록 마감했다.
후면부도 젊은 요소가 대거 적용됐다. 범퍼에 디퓨저 디자인은 물론 센터 머플러를 연상시키는 모습도 추가했다. 범퍼와 테일게이트를 볼륨감 있게 처리해 역동적인 느낌을 주며, 2개로 나뉜 루프 윙도 달았다.
차체 크기는 길이x너비x높이 4620x1886x1680mm로, 휠베이스는 2735mm다. 투싼(4630x1865x1665mm, 휠베이스 2755mm)과 비슷하다.
실내에도 젊은 이미지가 반영됐다. 10.25인치 디스플레이 계기판과 10.1인치 태블릿 형태의 센터페시아를 중심으로 유선형 선들이 추가돼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실내 곳곳에 레드 스티칭과 송풍구의 포인트 컬러, 시트 가죽 색상 등으로 이미지 변화도 꾀했다.
전기차를 연상시키는 구성도 갖는다. 센터콘솔 부위를 센터페시아와 분리된 형태의 아일랜드 구조로 제작해 운전석과 조수석 공간을 연결시켰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모든 조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물리버튼 대부분은 생략됐다. 다만, 비상등 스위치를 오버헤드콘솔에 위치시킨 것은 불편해 보인다.
베이징자동차의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홍멍(鸿蒙) OS가 탑재됐다. 보다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범위도 단순 인포테인먼트 뿐 아니라 차량 제어기 업데이트까지 가능한 FOTA(Firmware Over the Air)를 지원하도록 개발됐다.
이외에 운전석 6방향 전동 조절기능, 2-존 공조 시스템, 레인센싱 와이퍼, 뒷좌석 암레스트 & 컵홀더 등이 탑재됐다. 오토 홀드,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 브레이크 우선 제어 시스템 안전 사양도 갖췄다.
파워트레인은 4기통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사용한다. 188마력과 31.1kgf.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함께 앞바퀴에 동력을 전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7.84초만에 도달 가능하다. WLTC 기준 복합 연비는 13.6km/L다.
가격은 9만9900위안으로, 2023년 10월 기준 약 1843만원이다. 여기에 신차 출시를 기념해 이달 말까지 1만위안(약 184만원)을 할인해줘 1660만원에 구매할 수도 있다. 또, 666위안(약 12만원)을 내면 평생 엔진오일 교환권도 제공한다. 자체 금융 할부 서비스를 선택하면 추가 할인이 들어간다.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지만 현대차 캐스퍼와 비슷한 가격이다. 캐스퍼는 가솔린 1.0 기준 1385~1937만원, 터보는 1480~2077만원에 판매된다(옵션 포함). 투싼급 SUV를 캐스퍼 가격에 살 수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