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다른 브랜드 전기차도 자유롭게 충전할 수 있는 'V4 슈퍼차저' 설치에 나섰다. 기존 V3 슈퍼차저도 어댑터를 사용해 타사 차량 충전이 가능했지만, V4 슈퍼차저에는 '매직 독(Magic Dock)'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어댑터가 추가됐다. 테슬라가 충전기 자체에서 어댑터를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덜란드에 설치된 V4 슈퍼차저
네덜란드에 설치된 V4 슈퍼차저

테슬라는 미국 충전 표준을 위해 현대차 등 경쟁사의 전기차도 쉽게 충전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일반 전기차 충전소처럼 디스플레이 터치를 하고 신용카드 결제를 하면 이용할 수 있다. 기존 V3 슈퍼차저는 디스플레이와 신용카드 리더기가 없는 형태였다. 테슬라 차량이 아니면 테슬라 앱을 다운받고 계정을 만들어 충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케이블 길이도 길어졌다. 지금까지 슈퍼차저의 충전선 길이는 2m 이내로 짧았다. 테슬라 차량의 충전구 위치가 통일됐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V4 버전은 케이블 길이를 늘려 충전구 위치가 다른 타사 차량의 이용환경을 개선했다.

V4 슈퍼차저의 모습. 디스플레이가 추가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V4 슈퍼차저의 모습. 디스플레이가 추가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V4 슈퍼차저의 충전 성능은 V3와 동일한 최대 250kW를 지원한다. 하지만 보다 빠른 충전을 위한 하드웨어로 개발돼 추후 소프트에어 업데이트를 통해 300kW 이상 초고속 충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V4 슈퍼차저 설치 작업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에서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북미는 오리건과 네바다, 앨라배마에 중점적으로 설치됐으며, 아시아는 홍콩에 첫 V4 충전기가 도입됐다.

한편, 테슬라 슈퍼차저는 현재 전세계 5만개 이상 설치됐다. 단일 규격 충전기 중 세계 최다 규모다. 미국에서만 1847곳의 충전소와 2만개 이상 충전기가 배치됐다. 한국에도 106곳의 슈퍼차저 충전소가 운영 중이다(2023년 8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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