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충칭 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차가 매각 희망가를 30% 낮춘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충칭공장 착공식에 참석한 현대차 정의선 당시 부회장
중국 충칭공장 착공식에 참석한 현대차 정의선 당시 부회장

9일(현지 시각)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충칭 공장의 토지와 장비, 시설 등의 최저 입찰가를 36억8435만 위안(약 6800억원)에서 25억8000만 위안(약 4780억원)으로 낮췄다. 

현대차는 최근 중국 생산시설을 축소하고 있다. 충칭 공장은 2017년에 개소한 연간 30만대 규모의 생산시설로, 불과 6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베이징1공장에 이어 매각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충칭 공장의 입찰가를 낮춘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업계는 구매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내다봤다.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외국 자동차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다. 테슬라를 비롯해 현지 전기차 제조사들까지 가격 인하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차의 중국 현지 생산·판매대수는 25만423대로, 5년 전인 2017년(78만5006대) 대비 68.1% 폭락한 상태다. 

현대차, GM 탈레가온 공장 인수계약 서명식
현대차, GM 탈레가온 공장 인수계약 서명식

현대차는 중국 대신 인도에서의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인도에서 55만2511대를 판매해 14.5%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올해에도 지난달까지 34만6711대를 팔며 14.6%의 점유율로 마루티스즈키에 이은 2위를 유지중이다. 

최근에는 제너럴모터스(GM)의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통해 13만대 가량의 추가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나섰다. 2025년 본 가동이 진행된다면 인도 현지 생산능력은 100만대까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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