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풀체인지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W214)는 디지털화 전략에 맞춰 최신 기술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S클래스 못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메르세데스-벤츠 11세대 E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11세대 E클래스

핵심은 소프트웨어다.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2025년 선보일 MB.OS 선행버전이다. 이는 리눅스나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의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설계한 운영체제(OS)로, 다양한 서드파티 앱을 추가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고 있다. 이렇다보니 벤츠는 OS를 내장한 슈퍼스크린이 앞서 공개된 하이퍼스크린의 '다음 단계'라고 강조한다.

슈퍼스크린의 성능은 컴퓨터나 스마트폰 못지 않다. 새로운 중앙 온보드 컴퓨팅 기술을 적용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였고, 5G 통신 모듈을 탑재해 기존의 LTE 라우터 대비 통신 속도도 끌어올렸다.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양이 늘어남에 따라 성능을 최적화 할 수 있는 별도의 냉각 시스템도 마련됐다. 

서드파티 앱 활용 범위도 다양하다. 앵그리버드, 틱톡 등과 같은 앱을 쓸 수 있는 데다, 대시보드 상단에 설치된 카메라를 이용해 줌, 웨비나 등과 같은 화상회의 플랫폼도 쓸 수 있다. 운전 중에는 작동을 제한해 안전성을 높였고, 화상회의 기능은 오직 오디오만 송출될 수 있도록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메르세데스-벤츠 11세대 E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11세대 E클래스

동승석 승객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눈길을 끈다. 개별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스트리밍 서비스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운전자의 시야에서는 디스플레이를 볼 수 없도록 처리되어있고, 별도의 블루투스 연결로 헤드폰을 이용할 수 있어 운전자를 방해하지 않고도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쓸 수 있다. 

인공지능(AI)의 딥러닝 기능을 활용한 '루틴' 기능도 지원한다. 특정 기능을 반복 조작하는 상황을 학습하면, 이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생성해 내는 방식이다. 실내 온도가 12도 내외일 때 운전자가 열선 시트를 작동시키는 상황이 반복될 경우, AI가 이를 학습해 자동으로 맞춤형 기능을 추천 및 실행한다.

포괄적인 헬스케어 프로그램 '에너자이징 코치'도 제공한다. 운전자의 '기분'에 따라 실내 온도, 조명, 시트 등을 조절하는 에너자이징 컴포트 기능을 넘어 탑승자의 '건강 상태'까지 도움을 주는 기능이다.

메르세데스-벤츠 11세대 E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11세대 E클래스

대표적인 건 멀미 예방 프로그램이다. 해당 기능을 작동하면 앞좌석 시트 각도 및 쿠션감이 자동으로 조절되고, 외기순환모드를 작동시켜 신선한 공기를 공급한다. 앰비언트 라이트, 조수석 및 중앙 디스플레이의 기능들을 활용해 메스꺼움이나 두통 및 구토 증상도 완화한다.

애플워치에 기록된 신체 정보를 연동하는 기능도 있다. 에너자이징 코치 프로그램은 탑승자의 맥박, 걸음 수, 칼로리 소모량, 스트레스 수준, 수면의 질 등 탑승자의 건강 데이터를 디스플레이에 송출하고, 이를 분석해 조명, 온도, 시트포지션 등도 제안한다. 향후에는 신체 정보를 바탕으로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호흡운동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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