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2030년까지 전기차 분야에 24조원을 투자한다. 모든 자본은 국내에 집행된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11일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PBV 전용공장 기공식을 통해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대한민국의 글로벌 전기차 3대 강국 도약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우리나라의 미래 자동차산업 허브 역할을 강화하고, 국내 전기차 생산량을 연간 151만대까지 확대한다. 이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총 364만대의 전기차를 만들고, 2030년까지 전기차 글로벌 판매 톱3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생산 부문에서는 전기차 제조 능력을 확대하는 데 집중한다. 전기차 전용 공장 설립을 비롯해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전환을 추진하는 게 핵심이다. 공장 내 산업용 로봇 설비도 국산화율 99%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및 제품 라인업 확대, 핵심 부품 및 선행기술 개발, 연구시설 구축을 추진한다. 배터리와 모터 성능을 고도화하고, 이를 통해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 이를 통해 전기차의 상품성을 강화하는 한편, 제품 라인업도 다양화한다.
차세대 플랫폼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2025년 도입할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과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체계 하에서 다양한 전용 플랫폼들을 순차적으로 개발한다. IMA를 적용한 플랫폼은 배터리와 모터를 표준화해 제품 개발 속도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2025년까지 초고속 충전기 3000기를 구축해 충전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충전 인프라 품질검증센터를 설립해 표준화된 평가체계를 구축해 안정적인 충전기 품질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분야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국내 전기차 전후방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기아는 올해 EV9을, 현대차는 내년 중 아이오닉7을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