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와 페라리가 손잡았다. 차세대 슈퍼카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삼성디스플레이 최주선 사장과(오른쪽) 페라리 베네데토 비냐 CE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11일 페라리와 함께 차세대 자동차에 탑재될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페라리 베네데토 비냐 최고경영자(CEO)와 삼성디스플레이 최주선 사장은 이날 아산캠퍼스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삼성은 그간 현대차, BMW, 아우디 등에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해왔지만, 페라리와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럭셔리 슈퍼카에 걸맞게 고급스러우면서도 혁신적인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개발,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스펙, 공급 시점, 규모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차량 한 대에 복수의 패널을 적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벤더블 기능을 탑재한 삼성 디스플레이 '뉴 디지털 콕핏'

삼성디스플레이는 장기간 쌓아온 OLED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는 '뉴 디지털 콕핏'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34인치 디스플레이는 좌우가 700R의 곡률로 구부러지는 벤더블 기술이 들어갔다.

베네데토 비냐 CEO는 "페라리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럭셔리 회사"라며 "최고의 OLED를 만드는 삼성디스플레이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페라리 차세대 제품의 가치와 완성도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주선 사장은 "오랜 기간 집약된 OLED 기술력을 바탕으로 페라리에 걸맞은 최첨단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선보일 것"이라며 "앞으로 페라리를 비롯한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협력해 자동차용 OLED 사업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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