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때아닌 노이즈 마케팅 논란에 휩싸였다. 가솔린과 LPG를 혼용하는 '바이퓨얼' 모델에 '하이브리드'라는 표현을 사용해 소비자를 헷갈리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9일, 토레스 하이브리드 LPG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두 가지 연료를 함께 쓰는 방식으로, 장거리 주행 시 연료비가 저렴한 LPG의 장점은 살리면서 가솔린을 통해 겨울철 시동 불량 등의 단점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쌍용차 공식 보도자료
쌍용차 공식 보도자료

업계에서는 쌍용차가 차명에 '하이브리드'라 표기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는 평가다. 환경부가 제정·운용하는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요건 등에 관한 규정(제4조1항)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내연기관 엔진을 기본으로 반드시 직류 60V를 초과한 구동축전지, 즉 고전압 전기모터를 갖춰야 한다.

그러나 이번에 나온 토레스는 단순하게 가솔린과 LPG를 혼용하는 '바이퓨얼'이다. 현대차그룹이 이미 2011년 기아 모닝과 레이 등에 가솔린+LPG 형태의 바이퓨얼 모델을 출시한 바 있다. 당시에도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시판중이었지만, 하이브리드라는 용어를 쓰지 않았다. 해당 차량의 수출용 모델 역시 하이브리드가 아닌 바이퓨얼이라고 명시했다.

이에 대해 쌍용차 측은 "가솔린과 LPG, 두 가지 연료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하이브리드'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가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진 요소가 둘 이상 섞인 혼합체'를 뜻하니, 굳이 따지자면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자동차'라고 통용되는 만큼,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쌍용차 토레스 하이브리드 LPG
쌍용차 토레스 하이브리드 LPG

소비자 역시 냉담한 반응이다. 일부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전기모터가 들어간 하이브리드 차량이 나온줄 알았는데 실망했다", "용어만 믿고 구매한다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그냥 토레스 바이퓨얼이라고 하지 하이브리드를 넣어서 헷갈리게 만들었다" 등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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