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독일 배터리 생산 시설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조치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배터리 관련 세액 공제 자격 문제를 검토했다. 그 결과 베를린 공장에서 사용하려 했던 배터리 제조 장비를 미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서명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미국에서 생산되고 일정 비율 이상 미국에서 제조된 배터리와 핵심 광물을 사용한 전기차에만 최대 7500 달러(약 1040만원) 보조금 혜택을 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국 투자조사기관 번스타인 리서치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Y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IRA 기준에 맞춰 미국에서 생산하면 배터리 원가는 약 40%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이를 공략하기 위해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주에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을 정제하기 위한 별도 공장 건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테슬라가 세금 공제 혜택 때문에 전기차 배터리 전략을 바꾸고 있다"며 "테슬라의 이번 조치는 인플레 감축법이 어떻게 전기차 산업을 재편하는지를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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