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F1] 페르스타펜, 시즌 11승…그러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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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9.13 17:39
[주간F1] 페르스타펜, 시즌 11승…그러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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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불 레이싱 소속 맥스 페르스타펜이 5경기 연속 우승하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열린 2022 포뮬러 원(F1) 월드챔피언십 16라운드 이탈리아 그랑프리에서 페르스타펜은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그는 누적 11승으로 드라이버 점수 335점을 달성, 2위 샤를 르클레르(스쿠데리아 페라리, 219점)와 큰 격차를 벌리고 있다.

이탈리아 몬자 서킷에 모인 티포시 팬들
이탈리아 몬자 서킷에 모인 티포시 팬들

스쿠데리아 페라리 팀의 홈 그라운드와 같은 몬자 서킷에는 3일간 약 33만명이 넘는 팬들이 모였다. 이중 대다수는 티포시(페라리 팬을 지칭하는 단어)들이 차지하며 경기장을 붉게 물들였다.

이에 대한 화답이었을까, 전날 열린 예선에서 페라리 소속 샤를 르클레르는 페르스타펜보다 0.145초 빠른 1분20초161의 기록으로 폴 포지션에 올랐다. 모두가 페르스타펜의 폴 포지션을 예상했던 만큼, 페라리 팬들은 그 어느때보다 격렬한 환호를 보냈다.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몬자 서킷의 별명은 '속도의 전당'. 그만큼 경주차의 최고속도가 중요한 판가름이 되는 곳이다. 그간 최고속도 경쟁에서 레드불과 페라리의 양강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이번 그랑프리에서는 레드불이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맥스 페르스타펜
맥스 페르스타펜

파워트레인 교체로 7그리드에 선 페르스타펜은 적절한 타이어 교체 타이밍과 세이프티 카 상황에서 크게 이득을 보며 선두로 올라섰다. 초반에 타이어를 혹사해 순위를 올리고, 후반부에 버티기에 돌입하는 레드불의 전략이 성공한 순간이었다. 경기 막바지에 발동된 세이프티카 상황에서는 사고 처리가 늦어지며 페르스타펜이 주도해온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최선두에서 출발한 르클레르는 전략상 우승이 유력해 보였지만, 불운한 세이프티 카 타이밍으로 2위에 만족해야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번 경주차 성능이 좋아 우승을 노렸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라며 아쉬워하면서도 "포디움에 올라 티포시들에게 기쁨을 전하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애스턴마틴 복장을 착용한 닉 더프리스
애스턴마틴 복장을 착용한 닉 더프리스

이번 경기에는 우승자 페르스타펜, 홈 스타 르클레르보다 더 주목받은 선수가 있다. 바로 네덜란드 출신 드라이버 닉 더프리스다. 그는 포뮬러2, 포뮬러E, 포뮬러 르노 등 다양한 오픈휠 레이스에서 챔피언 자리에 오르는 등 기량이 출중한 선수지만, 유독 F1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이탈리아 그랑프리에 애스턴마틴 프랙티스 세션에 참가하며 오랜만에 F1 '찍먹'을 맛봤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윌리엄스 레이싱 소속 알렉산더 알본이 갑작스런 충수염 증세로 본선 진출 어려워지자, 윌리엄스 팀은 더프리스를 불러들였다. 한 선수가 같은 그랑프리에서 다른 팀 소속으로 동시 출전한 경우는 F1 사상 42년만의 일이다.

성적도 좋았다. 처음 타본 경주차로 팀 메이트를 누르고 예선 2차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는가 하면, 본선에서는 중위권 팀들의 견제를 버티고 최종 9위로 안착, 윌리엄스 팀에 소중한 2포인트를 선사했다. 잠시 F1에 들른 더프리스지만, F1 데뷔전에서 포인트 피니시를 기록한 67번째 선수로 남게 됐다.

페라리는 이번 그랑프리에 새로운 옐로우컬러 리버리를 선보였다.

한편, 스쿠데리아 페라리 팀은 이번 경기로 F1 최초 컨스트럭터 포인트 누적 1만점을 돌파했다. 페라리는 1950년 F1 창설 이래 70년이 넘는 시간동안 단 한번의 불참 없이 모든 시즌에 참가하고 있다.

2022시즌 F1 월드챔피언십 다음 경기는 9월30일부터 10월2일까지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서킷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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