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들의 차 총정리…"캐딜락부터 마이바흐까지!"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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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10 15:45
역대 대통령들의 차 총정리…"캐딜락부터 마이바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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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 제 20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윤 대통령은 임기 첫 날인 10일 현충원 참배 일정을 시작으로 국회의사당에서 진행된 취임식에 참석했고, 이후 용산 집무실로 이동해 본격적인 국정 운영에 돌입했다. 

그의 이동 장면이 생중계되며, 이목을 모은 것은 그가 탑승한 자동차였다. 현충원으로 이동하는 길에는 마이바흐 S600 가드를 탑승했고, 현충원에서 취임식장을 거쳐 용산 집무실로 향하는 과정에서는 에쿠스 스트레치드 리무진을 탔다.

국가 최고권력자가 이용하는 차량인 만큼, 각각의 의전차량은 일반적인 양산차와 비교할 수 없는 성능을 지닌 것으로 유명하다. 각종 테러에서 탑승자를 안전하게 보호하는가 하면, 강력한 성능을 겸비해 기동력까지 확보하고 있다. 12명의 전·현직 대통령들은 어떤 차를 탔을까. 모터그래프가 역대 대통령들이 이용한 의전 차량들을 살펴봤다. 

#이승만 대통령의 방탄 캐딜락

캐딜락 플릿우드 62
캐딜락 플릿우드 62

이승만 대통령은 1956년식 캐딜락 플릿우드 62를 탔다. 이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마련된 최초의 대통령 의전차량으로, 2008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해당 차량은 당시 미국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기증한 차량으로, 이승만 대통령을 거쳐 윤보선 대통령 때까지 이용됐다. 최고출력 230마력의 6.0리터 V8 엔진을 탑재했고, 우리나라 자동차 역사상 최초로 방탄 기능을 갖추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의 캐딜락·쉐보레

캐딜락 플릿우드 75
캐딜락 플릿우드 75
쉐보레 비스케인
쉐보레 비스케인

박정희 대통령은 캐딜락 플릿우드 75, 쉐보레 비스케인을 이용했다. 취임 초기 사용된 1960년식 비스케인은 직렬 6기통 OHV 엔진이 탑재됐으며, 최고출력 185마력을 발휘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대통령은 해당 차량으로 전국 곳곳을 누볐고, 문화재청은 해당 차량이 새마을운동 등 국가 재건운동의 상징적인 유물이라는 점에서 등록문화재로 지정했다. 

1968년식 플릿우드 75는 해외 국빈용 의전 차량으로 이용했다. 360마력의 7.0리터 V8 엔진이 적용됐으며, 경부고속도로를 최초로 주행한 자동차란 이력이 존재한다. 박 대통령의 캐딜락은 1979년 서거 후 육군본부에서 운용됐으며, 이후 1985년부터 육군사관학교에서 관리되고 있다. 

#최규하 대통령의 푸조 604

푸조 604
푸조 604

최규하 대통령은 국무총리 의전용 차량으로 쓰이던 1979년식 푸조 604를 대통령 임기 중에도 그대로 애용했다. 이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과 직접 경쟁을 위해 개발된 푸조의 플래그십 세단으로, 당시 기아산업의 라이센스 생산 계약에 따라 국내에서 조립된 모델이다. 

파워트레인은 푸조, 르노, 볼보가 공동개발한 V6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34마력을 발휘했으며, 듀얼 카뷰레터 시스템, 대용량 디스크 브레이크 등 당시 첨단 사양을 집약해 뛰어난 승차감과 강력한 성능을 발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국내 판매 가격은 2300만원으로, 그 시절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분양가격(2000만원)보다 비쌌다. 

#전두환·노태우·김영삼 대통령의 캐딜락 브로엄

캐딜락 브로엄
캐딜락 브로엄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은 1984년형 캐딜락 브로엄을 이용했다. 리무진 용도로 활용하기 위해 차체 길이를 늘렸고, 방탄 성능을 강화하는 등 방호 능력도 겸비한 모델이었다. 뒷좌석은 물론, 조수석 지붕에도 별도의 해치를 마련한 게 특징인데, 이는 경호원이 차량 바깥으로 올라설 수 있기 위한 목적이었다. 

해당 차량은 특수 런플랫 타이어를 적용한 첫 모델이기도 했다. 실제 노태우 대통령의 미국 순방 당시 차량에 펑크가 발생했지만, 실리콘으로 내부를 보강한 특수 타이어 덕에 100km에 이르는 거리를 아무런 조치 없이 80km/h로 주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삼 대통령도 브로엄을 이용했지만, 그의 차량은 1992년식 신차였다. 차체와 유리 등의 방호 성능이 대폭 보강된 모델로, 7.62mm탄 공격을 방어할 수 있었고, 폭발물 공격에도 끄떡없는 차체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대통령의 캐딜락 드빌

캐딜락 드빌
캐딜락 드빌

김대중 대통령은 1994년식 캐딜락 드빌을 이용했다. 당시 캐딜락의 최고급 라인업에 속했던 모델로, 270마력을 내는 4.9리터 V8 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 모델이었다. 방탄 성능은 당시 미국 대통령이 이용하던 차량 못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임기 후반 들어 메르세데스-벤츠 S600 가드(W220)도 이용했다. 5.5리터급 V12 트윈터보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517마력을 발휘했고, 차체의 각종 이음새 부분은 특수 처리해 폭발물 및 독가스 방어 능력까지 겸비했다. 4개의 타이어가 모두 펑크가 나도 최대 80km/h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는 것도 특징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BMW 760Li 시큐리티

BMW 760Li 시큐리티
BMW 760Li 시큐리티

노무현 대통령도 김대중 대통령이 탔던 S600 가드를 이용했다. 2003년부터는 BMW 760Li 시큐리티를 구입해 벤츠와 번갈아 탔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는 처음으로 BMW를 이용한 대통령인 셈이다. 

차량은 7시리즈의 최상위 라인업인 760Li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6.0리터 V12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438마력을 발휘했고, 방탄용 차체와 방탄 유리, 특수 도금, 누유 및 화재 가능성을 최소화한 안전 연료 탱크, 런플랫 타이어 등을 갖춘 모델이었다.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의 S600 풀만과 에쿠스 리무진

메르세데스-벤츠 S600 풀만 가드
메르세데스-벤츠 S600 풀만 가드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메르세데스-벤츠 S600 풀만 가드를 타고 등장했다. 당시 판매되던 S클래스(W221)의 차체를 늘린 스트레치드 리무진으로, 유럽 표준인 B6/B7 레벨을 획득한 모델이다. 총탄과 수류탄은 물론, 로켓포 공격까지 견딜 수 있으며, 독가스나 화학무기 테러에 대응할 수 있는 산소공급장치까지 겸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현대차 에쿠스 스트레치드 리무진을 타고 취임식에 참석했다. 이는 독일 스투프(Stoof) 사와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모델로, 국산차 최초로 방호 등급은 VR7을 달성한 모델이었다. VR7 등급은 AK-47 등 개인화기 소총공격, 화생방 공격을 방어할 수 있으며, 이와 함께 적외선 투시장치, 긴급 수혈용 혈액 등을 보유했다.

에쿠스 스트레치드 리무진
에쿠스 스트레치드 리무진

다만, 두 차량은 국가 주요 의전 행사에서만 활용된 모델인 만큼 활용도는 제한적이었다. 이 탓에 이명박 대통령은 평소 노무현 대통령 시기에 운영되던 BMW 760Li 시큐리티를 이용했고, 임기 후반에는 현대차 에쿠스 기반의 방탄차를 이용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평소에는 에쿠스를 이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재인 대통령의 마이바흐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 가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 가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 가드를 이용해왔다. 유리를 비롯해 차체 모든 부분이 방탄 최고 등급 VR10 인증을 받은 모델로, 현존하는 차량 중 가장 안전한 모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도어를 비롯해 차체 외관 부품 가장자리는 서로 겹쳐지도록 설계해 빈틈이 없도록 만들어졌다. 유리는 폴리카보네이트로 코팅했으며, 유리 안쪽에는 여러 겹의 방탄 필름을 중첩시켜 방호 성능을 극대화했다. 이를 통해 소총 공격은 물론 기관총이나 로켓포, 대전차 치뢰 공격까지 막아낼 수 있다.

편의사양도 풍부하다. 차량 내부 화재를 감지해 소화액을 분사하는 자동 진화 시스템은 물론, 산소탱크와 응급용 혈액을 보관할 수 있는 구성까지 갖췄다. 차량의 전장 시스템 활용을 위한 배터리가 별도로 장착된 데다, 냉장고 등이 탑재돼 비상시 탑승자가 일정기간 거주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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