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대항마' 리비안 어쩌나…주가 폭락에 포드도 손절?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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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09 11:38
'테슬라 대항마' 리비안 어쩌나…주가 폭락에 포드도 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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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대항마'로 주목받았던 리비안에 먹구름이 꼈다. 잇따른 주가 하락과 공급난에 투자자들의 불신이 높아졌다.  

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리비안의 주요 투자자인 포드는 조만간 골드만삭스를 통해 리비안 주식 800만주를 처분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포드가 갖고 있는 리비안 주식(1억200만주)의 7.8% 수준이다. 

월가는 이번 조치가 리비안의 잇따른 주가 폭락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리비안은 지난해 11월 뉴욕 증시에 상장 당일에만 30% 이상 폭등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지만, 올해 들어 주가가 지속적으로 곤두박질 치고 있다. 지난 6일 리비안 종가는 28.79달러로, 최고가(172.01달러) 대비 84%가량 빠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초기 투자자로 참여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기업들도 타격을 입었다. 포드의 최근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리비안 투자로 인한 손해 규모는 31억달러(3조9500억원)에 달하며, 같은 기간 아마존이 떠안은 손실도 76억달러(9조7000억원)에 육박한다. 

포드와 아마존은 올해 2분기까지 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리비안 주가 하락 요인은 생산 및 고객 인도와 관련한 우려 때문이다. 리비안은 올해 5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공급망 불안정을 이유로 목표치를 절반인 2만5000대로 낮춘 바 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가격 인상까지 발표해 예약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리비안의 주가가 지금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오는 9일(현지시간) 리비안 주식 보호예수가 종료되는 만큼, 초기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다 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포드 외 또 다른 투자자가 JP모건을 통해 최대 1500만주를 내다 팔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아마존도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미국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겠다고 예고한 만큼, 기업들의 차입 부담이 높아져서다. 월가는 연준의 금리 인상 여파에 따라 리비안은 물론, 루시드, 니콜라 등 주요 기술주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 픽업트럭을 내세우며 받은 세간의 관심도, 다양한 경쟁자의 등장으로 점차 힘을 잃었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리비안은 워크호스와 함께 미국 내에서 전기 픽업트럭에 대한 개념을 제시했지만, 포드 F-150 라이트닝, 쉐보레 실버라도 EV, GMC 허머 EV 등 주요 경쟁차량 양산이 시작되며 시장 선점 타이밍을 놓쳤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공급망과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문제는 당장 해결될 요인이 아닌 사안"이라며 "리비안의 주가는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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