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도 중고차 시장 진출 선언…"중고차 구독해서 타세요"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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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4.18 09:51
기아도 중고차 시장 진출 선언…"중고차 구독해서 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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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에 이어 기아도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현대차와 달리 신차 구독 서비스와 연계한 중고차 구독상품 등 일부 방향은 차별화했다.

기아는 18일 중고차 사업 비전과 전략을 최초로 공개하고, 중고차 시장의 혁신과 전동화에 기여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신뢰도 높은 중고차와 고객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고품질 인증 중고차를 제공하고, 중고차 시장 내 전기차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중고 전기차의 성능 및 상태 평가체계와 객관적인 잔존가치 산정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기아는 제조사로서 보유한 기술력을 활용해 성능검사와 수리를 거친 인증 중고차를 시장에 공급한다. 구체적으로 5년·10만km 이내 자사 브랜드 차량을 대상으로 200여개 항목의 품질검사를 실시하고 차량 가치 평가 기준과 체계를 마련해 신뢰도 높은 판매가격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는 차량 가격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배터리의 잔여 수명과 안정성 등을 첨단 진단 장비로 측정한 후 최저성능 기준(미정)을 만족하는 차량만 인증해 판매한다. 이를 위해 배터리와 전기차 특화시스템 등 내연기관 차량과 다른 구조를 가진 전기차만의 품질검사 및 인증체계를 개발하고, 중고 전기차에 대한 객관적인 가치산정 기준을 마련한다. 

또한, 중고차 성능·상태 진단과 상품화, 품질인증, 전시·시승 등의 고객 체험을 담당하는 인증 중고차 전용 시설 '리컨디셔닝센터(가칭)'를 구축한다. 리컨디셔닝센터는 최적 품질 확인과 정확한 인증을 위해 전기차 전용 워크베이를 포함한 최첨단 장비를 갖출 예정이다. 정밀진단 후 정비와 내·외관 개선 등 상품화를 전담하는 조직을 운영해 중고차 상품성을 높인다.

타던 중고차를 매각하려는 고객을 위해서는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기아가 보유한 대규모 차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차량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적정한 가격으로 매입하고, 매각을 결정한 고객이 신차까지 구입할 경우 할인을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중고차 구독 서비스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현재 운영 중인 구독 서비스 '기아 플렉스'에서 계약만료로 반납된 차량을 리컨디셔닝센터에 입고시켜 성능·상태 진단과 정비 등의 상품화과정을 거친 후 구독 서비스에 재투입한다.

고객은 신차 구독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인증 중고차를 구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출고 대기가 없는 만큼 상대적으로 빠르게 차량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기아는 기존 구독서비스와 인증중고차사업을 연계함으로써 두 사업간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 점점 다양해지는 고객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만족시킬 수 있는 차량을 제공하기 위해 인증 중고차에도 커스터마이징 상품을 운용한다. 고객은 신차와 같이 계약 시 내외관 파츠를 비롯해 성능 파츠와 라이프 스타일 파츠 등의 개인화 상품을 선택할 수 있어 중고차에서도 나만의 개성을 표현한 차량을 만들 수 있다.

한편, 기아는 중고차매매업계와 동반성장을 위해서는 2024년까지 시장점유율을 최대 3.7% 이하로 제한하는 등 기존 상생협의 과정에서 마련한 상생안을 준수하고, 중고차 업계가 중고차 시장 전동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미래차 관련 교육을 지원하는 등 중고차 업계와 함께 중고차 산업의 미래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아 관계자는 "인증중고차사업을 통해 전체적인 중고차 성능과 품질 수준을 향상시켜 고객 신뢰를 높이는 한편 고객을 위한 모빌리티 관점에서 기아만의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전기차 선도 브랜드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는 기아의 전동화 역량을 활용해 중고차 시장 내 전기차 수요 증가 대응은 물론 중고차 매매업계도 함께 미래를 준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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